또 털린 채비…올해 해킹 조사하다 '작년 유출'까지 드러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1 09:06:21
지난해 1월 고객정보 유출 사실 뒤늦게 파악…보안관리 체계 논란 확산
이메일·생년월일 이어 주소·연락처까지 유출 정황…"외부 전문기관과 원인 조사 중"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전기차 충전서비스 업체 채비가 지난 23일 발생한 해킹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월에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최근 사고로 이메일과 생년월일 등이 빠져나간 데 이어 과거 고객 주소와 연락처까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비는 30일 고객 대상 추가 안내를 통해 “2026년 7월 23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5년 1월경에도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자 '채비'에서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채비 홈페이지]

회사가 지난 26일 처음 안내한 최근 해킹 사고의 유출 항목은 고객 이메일과 성별, 생년월일, 회원순번, 가입일자 등이다. 이름과 비밀번호, 연락처는 암호화된 상태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추가 조사에서는 지난해 1월 고객명과 주소, 연락처,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해 데이터 생성일시와 데이터 순번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고객명과 주소, 연락처, 휴대전화 번호는 암호화된 상태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사고의 구체적인 침해 경위와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채비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고객에게 별도로 통지할 예정이다.

▶1년 넘게 지나 추가 확인…보안 관리 책임 도마

지난해 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이 올해 7월 해킹 사고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됐다는 점에서 회사의 침해사고 탐지·대응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해킹 공격을 인지한 직후 공격 경로를 차단하고 전체 시스템 점검과 모니터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침해 사실이 장기간 파악되지 않았던 만큼 당시 사고의 인지 시점과 고객 통지 여부, 내부 보안관제 체계의 적정성 등이 향후 조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비는 고객별로 유출된 항목이 다르다며 홈페이지에 별도 조회 페이지를 마련했다. 또 암호화로 표시된 개인정보는 복호화할 수 없는 일방향 암호화 방식으로 저장돼 외부에서 실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카드번호 및 계좌번호 등 결제·금융정보는 회사가 수집하거나 보유하지 않아 유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비밀번호를 다른 온라인 서비스와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사용한 고객에게는 해당 서비스의 비밀번호도 함께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채비는 침해 경로와 취약점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으며 망분리와 방화벽 점검, 암호화 적용 확대, 접근통제 강화, 24시간 시스템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 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및 수사기관에도 신고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다만 회사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불법 텔레마케팅 등 추가 피해 가능성에 유의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채비는 “전화나 문자, 이메일을 통해 비밀번호와 금융정보, 인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되는 연락을 받은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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