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전문가 결합 ‘투자관리형 모델’ 및 9000억 규모 OCIO로 기관급 자산운용 제공
블랙스톤·KKR 등 글로벌 대체투자 파트너십…지분 유동화부터 가업승계까지 풀케어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초고액자산가 시장이 단순한 상속 기반의 전통적 부유층을 넘어 기업 매각 등으로 거액의 현금을 확보한 ‘신흥 부호’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가 고객 200가문, 관리 자산 55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초 기준,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 고객을 전담 관리하는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의 고객 수가 200가문을 넘어섰으며, 총 관리 자산 규모는 55조 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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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200가문 돌파 [생성형 AI 이미지=삼성증권 제공] |
이번 성과는 단순한 고객 외형 확장을 넘어 자산 형성 경로와 보유 구조가 판이해진 초고액자산가들의 니즈에 맞춰 기관투자자 수준의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초고액자산가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객층의 다변화다. 가업을 물려받아 지분 형태로 부를 유지해 온 전통 오너 일가 외에 유니콘·스타트업 창업 후 지분을 매각해 단숨에 대규모 현금 유동성을 손에 쥔 '엑시트(Exit) 오너'의 비중이 증가했다.
실제로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내 엑시트 오너 고객 수는 3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며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기업 지분과 별개로 순수 금융자산만 1000억 원 이상을 굴리는 개인 자산가의 유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산 형성 과정이 다른 만큼 자산배분과 운용 목적, 포트폴리오 성향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삼성증권이 고객 포트폴리오를 심층 분석한 결과, 엑시트 오너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과 사모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분산 투자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반면 전통 오너는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유동성을 고르게 분배하는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신흥 기업 오너의 경우 회사 성장을 위한 법인자산과 개인 자산의 운용 목적을 철저히 분리해 이원화 관리하는 특징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고객별 자산 구조의 편차를 반영해 프라이빗뱅커(PB)와 본사 운용·투자 전문가가 원팀을 이루는 '투자관리형 자산관리(Investment Management Model)' 체계를 정착시켰다. 각 가문별 전담 자문 기구인 '커미티(Committee)'를 가동해 정기 애뉴얼 미팅과 수시 컨설팅을 진행하고, 세무·법률·승계 전문가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운용 방식을 민간 가문에 이식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OCIO 운용 잔고는 9000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운용 역량을 결합해 가문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OCIO 모델을 구축하며 전략 수립부터 사후관리까지 정밀성을 높였다.
자산 규모의 확장은 글로벌 최상위권 운용사들과의 협업 생태계로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아폴로(Apollo), 블랙스톤(Blackstone), KKR 등 글로벌 사모대체투자 운용사(GP)는 물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반 개인 채널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글로벌 사모대출·인프라·부동산 등 우량 대체투자 소싱 기회를 패밀리오피스 고객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다.
자산관리의 영역은 1세대의 운용에 그치지 않고 세대를 넘나드는 헤리티지(Heritage) 서비스로 뻗어나가고 있다. 복합 승계 플랜과 세무 설계는 물론, 유언대용신탁, 공익신탁, 기부재단 설립, 하이엔드 부동산 컨설팅 등을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블록딜, 인수합병(M&A), 메자닌 자금조달 등 삼성증권 본사 투자은행(IB) 부서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 성장-지분 유동화-가문 승계'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 전반의 금융 니즈를 총괄 지원한다.
유정화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본부장(상무)은 “200가문 달성이라는 양적 지표보다 중요한 본질은 금융자산 1000억 원 이상 고객들이 지닌 각기 다른 구조적 고민을 해결하며 독보적인 해법을 축적해 왔다는 점”이라며 “특히 기업 매각을 통해 일시에 대규모 유동성을 마주한 오너들에게는 매각 직후 자산배분 전략부터 다음 세대로의 부의 이전까지 아우르는 정교한 로드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55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며 다져온 운용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 삼성의 인프라를 결집해 가문의 중대한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세대를 이어 영속하는 부의 유산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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