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감는 시대 끝났다”…탈모·비듬까지 쪼개진 샴푸시장, ‘두피 테크’ 경쟁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09:26:50
두발용 제품 수출 5개월 새 30.6%↑…K뷰티 열풍 헤어케어로 확산
KAIST 기술 ‘그래비티’ 탈모·모발 노화 공략…트리코닉스는 지성 두피·비듬 정조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샴푸 시장의 선택 기준이 향·세정력·가격에서 탈모 완화, 두피 피지·비듬·각질, 민감성 두피, 모발 볼륨·노화 등 기능별 세분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화장품·바이오 영역의 성분과 기술이 헤어케어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한 가운데, 그래비티의 폴리페놀 코팅·PDRN과 트리코닉스의 바이옴·머드 제형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는 ‘스키니피케이션’이 마케팅 용어를 넘어 제품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킨케어에서 피부 타입과 고민에 따라 제품을 골라 쓰듯, 헤어케어에서도 “탈모에는 탈모 샴푸, 비듬에는 두피 샴푸, 모발 노화에는 안티에이징 샴푸”를 찾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샴푸시장이 기능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샴푸 시장은 “누가 더 깨끗하게 씻어주느냐”를 넘어 “누가 소비자의 두피·모발 고민을 더 정교하게 찾아내 기술로 해결하느냐”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상태다.

◆기술 기반 신생 브랜드 부상…“누가 더 정교하게”가 승부처

전통적 대형 생활·화장품사 중심이었던 시장에 KAIST 기술과 바이오 성분을 앞세운 신생 브랜드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 주자는 KAIST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의 ‘그래비티(Grabity)’와 뉴셀렉트의 ‘트리코닉스(TRICONIX)’다.

그래비티는 KAIST 이해신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탄닌산(천연 폴리페놀) 기반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탈모 완화 기능 성분이 모발 케라틴 표면에 결합해 세정 후에도 머물며 점진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탈모 증상완화 기능성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40대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헤어 안티에이징’ 영역을 확장했다. 2026년 6월 출시한 ‘그래비티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는 해양 미세조류 유래 PDRN과 폴리페놀 전달 기술을 결합해 세정 후에도 유효 성분이 두피·모발에 잔존하도록 한 점이 차별점이다.

회사 측 인체적용시험에서 2주 사용 시 세정 탈락 모발 수 73.66% 감소, 1회 사용 후 모발 뿌리 볼륨·두피 진정 개선 등을 제시했다.

 

출시 27개월 만에 누적 판매 270만 병을 돌파했으며, 2026년 7월 홈쇼핑 첫 방송에서 약 2만6000병·6억8000만원 주문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6년 3월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참가, 4월 프랑스 쁘레땅 백화점 베르사유 매장 입점 등 글로벌 채널 확장을 진행 중이다.


◆트리코닉스, 지성 두피·비듬 환경 관리에 집중


뉴셀렉트의 ‘트리코닉스’는 과도한 피지와 유분으로 비듬이 발생하기 쉬운 지성 두피를 정조준한다. 머드팩 형태의 제형을 적용해 두피 과잉 피지와 노폐물을 흡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핵심 성분은 머드와 바이옴 3종을 결합한 ‘머드바이옴(Mud-Biome™)’과, 클림바졸·피록톤올아민·쏘팔메토를 배합한 ‘딜리키트(Deletkey™)’다. 회사 측 인체적용시험에서 딜리키트와 머드 퓨리파잉 샴푸 모두 비듬 관련 균인 말라세지아 푸르푸르(Malassezia furfur) 증식을 99.9% 억제했다고 밝혔다.

뉴셀렉트 관계자는 “두피를 피부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세정뿐 아니라 두피 환경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두피 고민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전문 솔루션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구조 변화…화장품·바이오 기술의 헤어케어 이동

과거 샴푸 선택 기준이 향·세정력·가격이었다면, 지금은 탈모 완화, 두피 피지·비듬·각질, 민감성 두피, 모발 볼륨·노화 등으로 요구가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화장품·바이오 영역의 성분과 기술이 헤어케어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그래비티의 폴리페놀 코팅·PDRN, 트리코닉스의 바이옴·머드 제형 등이 대표 사례다.

이런 변화는 ‘스키니피케이션’이 마케팅 용어를 넘어 제품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킨케어에서 피부 타입과 고민에 따라 제품을 골라 쓰듯, 헤어케어에서도 “탈모에는 탈모 샴푸, 비듬에는 두피 샴푸, 모발 노화에는 안티에이징 샴푸”를 찾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샴푸 시장은 “누가 더 깨끗하게 씻어주느냐”를 넘어 “누가 소비자의 두피·모발 고민을 더 정교하게 찾아내 기술로 해결하느냐”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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