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銀, 1년새 금융사고 약 1100억원 기록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1 09:52:42
업무상 배임부터 국내외 사기 혐의까지…사고금액 단순 합산 1129억원
장기간 이어진 사고·정정공시까지…내부통제 실효성 도마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IBK기업은행에서 최근 1년 사이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무상 배임부터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까지 사고 유형도 다양하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법인에서도 대규모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관련 금액만 1100억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총 4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이 가운데 3건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이며, 1건은 업무상 배임 등이다. 공시된 사고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약 1129억원 규모다.
 

▲ IBK기업은행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지난 20일 금융사고 공시를 통해 94억3970만9000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기간은 2021년 3월 16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로 약 4년10개월에 달한다.

현재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이며 손실예상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사고 금액은 향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차감하지 않은 피해액인 만큼 실제 손실 규모는 수사와 회수 절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29일 18억9900만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등 금융사고도 공시했다. 사고 기간은 2023년 3월 31일부터 같은 해 4월 28일까지다. 자체감사 과정에서 사고가 적발됐으며 사고 금액 전액은 담보로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관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 사고가 잇따랐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 22일 47억8500만원 규모의 외부인 사기 혐의를 공시했지만, 정정공시를 통해 사고 금액을 182억21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기존 공시보다 약 3.8배 증가한 규모다.

사고 기간도 기존 2024년 5월 3일부터 같은 해 12월 16일까지에서 2024년 5월 3일부터 2025년 10월 24일까지로 확대됐다.

해외에서도 대규모 사고가 발생했다. 기업은행 해외 현지법인이 투자한 해외 금융사가 비대면 대출상품 연계 플랫폼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상환금이 정산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금액은 833억7604만원에 달한다. 다만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금액과 손실예상금액, 사고 발생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해외 현지법인의 비대면 대출 잔액 대사 등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상거래 징후를 발견해 사고를 인지했으며, 현지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1년간 발생한 4건을 보면 내부 직원의 업무상 배임 사고 1건을 제외하고 3건이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다. 특히 외부인 사기 사고가 전체 사고 관련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고가 장기간 이어진 점도 내부통제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공시된 94억원대 사고는 약 4년10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기업은행은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수사 관련 사실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47억원에서 182억원으로 사고 금액이 크게 늘어난 정정공시 역시 금융사고 관리와 조기 탐지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해외 현지법인 사고의 경우에도 비대면 대출 관련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만큼 향후 비대면 금융거래와 해외 사업에 대한 통제 체계가 적정하게 작동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고는 단순히 사고 금액의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사고를 얼마나 조기에 인지하고 피해 확산을 막았는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장기간 이어진 사고나 사고 금액이 정정된 사례의 경우 내부통제와 모니터링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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