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이번엔 바다에 띄운다"…삼성중공업의 4400조원 미래시장 베팅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10:09:20
그리스 선주·영국 로이드·美 수퍼마이크로와 동맹…'부유식 데이터센터' 선점 경쟁 본격화
전력·부지·냉각 한계 넘는다…조선소가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진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글로벌 선주사와 선급, AI 서버 기업까지 잇따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바다 위 데이터센터' 사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데이터센터(FDC) 조감도[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26'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FDC 사업 협력을 확대했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 영국 로이드 선급과 3자 협약을 체결해 사업 개발부터 투자, 기술 및 제도 검증까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설계·건조 기술을 맡고, 캐피탈은 프로젝트 발굴과 투자, 로이드는 관련 규정과 인증 체계 구축을 맡는다.

 

로이드 선급 계열 컨설팅사인 로이드 어드바이서리와 별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과 경제성 검증 작업도 추진한다.

 

AI 인프라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APAC 2026'에서 미국 AI 서버 전문기업인 수퍼마이크로와 공동개발 협약(JDP)을 체결했다. 양사는 해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AI 서버 플랫폼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육상이 아닌 바다나 강 위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전력 확보와 부지 부족, 냉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최대 3조 달러(약 4400조 원)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투자 유치와 시장성 검증,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FDC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조선·해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미래 시장"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해 시장 초기 단계부터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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