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차·로봇 발렛·5층 커뮤니티 제안…노후 아파트 주거성능 개선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삼성물산이 기존 아파트의 골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와 설비, 외관을 전면 개선하는 '넥스트 리모델링'을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에 처음 적용한다. 전용면적 84㎡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 주차 시스템과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해 노후 아파트의 주거성능을 신축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넥스트 리모델링' 기술과 설계를 반영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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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캔버스 평면도(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이미지=삼성물산 제공] |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이 지난해 제안한 도심재생 사업 방식이다. 기존 아파트의 골조를 활용하되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내부 평면과 외관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이나 증축형 리모델링보다 인허가와 공사에 필요한 기간이 짧아 사업 추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준공 후에는 준공일자가 새롭게 부여되는 래미안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 기술은 세대 내부 공간을 재구성하는 'N.캔버스'와 단지 공용시설을 개선하는 'N.커먼스'다.
N.캔버스는 기존 벽식구조 아파트의 평면 변경 제약을 개선한 설계 모델이다. 벽식구조는 벽체가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과정에서 욕실 위치를 옮기거나 공간을 재배치하는 데 제약이 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용 84㎡의 2베이(Bay)·3베이 평면 모델을 개발하고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반포푸르지오에는 전용 84㎡ 2베이 구조를 기반으로 두 가지 평면을 제안했다. 침실의 휴식 기능을 강화한 '스위트(Suite)' 타입과 주방·식사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Lounge)' 타입이다.
두 평면 모두 기존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침실과 거실, 주방을 필요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현관과 욕실, 세탁실, 복도 등 기존에 부수적인 공간으로 여겨졌던 부분도 재구성했다. 넓어진 현관과 조망형 창호를 적용한 호텔식 욕실, 실내 세탁공간, 갤러리형 복도 등을 도입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슬림형 가전제품과 빌트인 수납시스템, 바닥 차음재를 적용하고 외단열 공법과 오픈 발코니를 활용해 실사용 공간과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도록 설계했다.
공용공간에는 'N.커먼스'를 적용한다. 기존 주차장 중심의 지하공간과 단지 내 공용시설을 재배치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반포푸르지오에 AI 기반 프리미엄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안했다. 별도의 5층 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신축하고 지하공간에는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지 내 스마트 시스템은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을 통해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관에는 석재 마감을 적용한 파노라마 파사드(건물 정면 외벽)를 도입한다.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인 '그린쉴드(Green Shield)'를 적용해 단열 성능과 에너지효율도 높일 방침이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활용해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지만, 조합원 분담금을 주요 재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사비와 준공 후 자산 가치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평면 설계와 공용시설 개선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상무)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이 가진 기술과 디자인 역량으로 구축 아파트가 실제로 신축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고객이 바라는 현실적인 리모델링 사업으로 노후 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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