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등급 업그레이드' 눈앞…한기평 "긍정적" 상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10:09:57
수주잔고 35조원·영업이익률 13.7%…저가 수주 물량 사실상 해소
LNG선·잠수함·미국 조선소…한화오션 '3단 점프' 시작됐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화오션이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며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된 데다 고가 선박 중심의 수주잔고가 쌓이면서 신용평가사도 등급 상향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 한화오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를 유지했다.

 

▲ 한기평이 한화오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사진=한화오션]


한기평은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수익성 확대, 안정적인 매출 성장 전망, 강화된 현금창출력 등을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실제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 속도는 가파르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7조4083억원에서 지난해 10조7760억원, 올해 12조7835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96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379억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1조1676억원까지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2.2%에서 9.1%로 뛰었다.


올해 1분기에는 더욱 가파른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은 3조2099억원, 영업이익은 44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7%까지 상승했다.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무려 18%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한기평은 한화오션이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점에도 주목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5조4000억원으로 수주잔고 회전율은 2.9배에 달한다. 특히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수주잔고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2021년 이전 계약된 저가 물량 비중은 전체 수주잔고의 10% 미만으로 축소됐다.


한화오션은 최근 수년간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왔다. 신조선가 상승기에 확보한 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기평은 향후 실적 개선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북미 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LNG 운반선 수요 증가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나다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CPSP)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 여부가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RSA)을 체결하며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와 미국 해운법인 투자 등을 통해 북미 조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기조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올해 플로팅 도크와 해상크레인 구축 등 약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와 미국 필리조선소 및 해외 법인 관련 약 7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988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5조192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한기평은 현금창출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영업현금흐름(OCF)은 지난해 1조4355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한 5787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도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기평은 “고가 수주 물량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EBITDA 마진 10.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수주 성과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경우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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