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유럽 전기차 안방까지 넘보는 중국 BYD…현대차·기아, '가성비 공습' 해법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3 13:41:04
BYD, 올해 유럽 판매 163% 급증…저가 전기차 앞세워 시장 잠식 가속
현대차·기아, 가격 경쟁력·현지 생산·차별화 기술로 정면승부 필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가성비를 무기로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BYD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챗GPT4]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와 현지 생산 강화로 현대차·기아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원가 절감과 현지화 전략, 그리고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영국·노르웨이 등을 제외한 유럽연합(EU)27개국 기준 신규 등록된 순수 전기차는 164만1333대로 전체 유럽 신차 시장의 21.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8%보다 5.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포함하면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240만대에 달한다

 

특히 BYD의 유럽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BYD의 EU 신차 등록 대수는 17만77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다. 

 

다만 이는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한 판매 실적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 전체를 장악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영향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BYD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자체 배터리 생산과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원가를 낮추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동시에 판매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BYD는 유럽 현지 생산 확대까지 추진하면서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도 나서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대로 인식된다. 


◆ BYD, 8월 한달 판매 127.9% 폭증…현대차와 격차 221대 '턱밑 추격'

 

현대차·기아 역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지난 8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성적표는 엇갈리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37만70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30만9174대로 12.6% 감소했다. 

 

특히 지난 8월 현대차 판매량은 2만62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0% 급감한 반면 기아는 3만6392대로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BYD는 2만6007대를 판매하며 127.9% 급증했다.

 

기아가 신형 전기차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의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의 급성장이 맞물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유럽 시장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가격뿐 아니라 상품성과 현지 생산까지 강화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BYD 맞설 승부수…가격·현지 생산·기술 차별화·서비스 경쟁력 강화 관건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배터리와 부품 원가를 낮춰 중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차이를 줄여야 한다. 

 

동시에 유럽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강화해 물류비와 통상 규제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가격 인하 경쟁 뿐만 아니라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안전성, 소프트웨어 등 기술적 차별화도 중요하다. 

 

유럽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품질과 사후서비스를 강화해 저가 공세에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의 승부가 가격과 기술력, 현지 생산 경쟁력에서 갈릴 것으로 본다. 

 

아울러 현대차·기아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고급 전기차 중심의 성장 전략을 넘어 보급형 시장까지 아우르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한·EU FTA로 관세 0%인데 노안심"…BYD 유럽 현지화에 현대차·기아 '예의주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통상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은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 BYD가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면서 관세 혜택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지키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현실로 작용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기존 수입관세 10%와 별도로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유럽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별 추가 관세율은 BYD 17%, 지리자동차 18.8%, 상하이자동차(SAIC) 35.3%다. 이에 따라 기본관세를 포함한 세율은 각각 27%, 28.8%, 45.3%에 달한다. 

 

반면 한국에서 생산한 현대차·기아의 자동차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 0%가 적용된다. 


◆ 韓 관세 0%·BYD 27%에도 '노안심'…KAMA "생산세액공제·공급망 강화 시급"

 

문제는 이 같은 관세 우위가 실제 판매 경쟁력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BYD는 배터리 자체 생산과 대규모 부품 조달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있으며, 전기차뿐 아니라 추가 상계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판매를 확대해 왔다. 

 

여기에 BYD는 헝가리 공장을 통한 유럽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은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되는 추가 관세를 피할 수 있어 한국 업체들의 무관세 이점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BYD는 프랑스 추가 생산시설 설립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EU의 산업 보호 정책도 변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역내 생산 제품에 공공 조달과 보조금 혜택을 우선 제공하는 산업가속화법(IAA)을 제안한 상태다.

 

아직 확정된 법률은 아니지만 향후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 비중이 지원 조건으로 강화되면 한국에서 완성차를 수출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도 유럽의 통상 환경 변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과 민·관 공동대응 기반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김주홍 전무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유럽 시장 공세에 대응하려면 생산세액공제의 조속한 도입과 마케팅 강화,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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