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아카이브 예산으로 해외출장·고액 만찬?…전쟁기념사업회, '목적 외 집행' 논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4 11:30:59
기록물은 못 찾고 출장·만찬에 수천만원…6·25 아카이브 예산 '딴 데로'
전산화 도서 85%가 일반·아동책…61억 사업비 집행 적정성 도마 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전쟁기념사업회가 6·25전쟁 기록물 수집과 디지털화를 위해 편성된 예산을 해외출장과 고액 만찬, 일반도서 전산화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록물 확보 성과가 없는 출장에도 수천만원이 투입된 데다 전산화 대상 도서 대부분이 6·25전쟁과 무관한 일반·아동도서로 나타나면서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로고.

 

1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쟁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업회는 2024년 11월 회장 등 4명의 멕시코·콜롬비아·파나마 9박11일 출장에 5254만원을 사용했다. 이 중 2840만원이 6·25전쟁 아카이브 사업 예산에서 집행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출장 일정에는 현지 박물관 기념품점과 휴게공간 벤치마킹, 전투기·소총 수입 관련 논의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5월 동유럽 3개국 출장에도 3512만원이 들어갔지만 확보한 6·25전쟁 관련 기록물은 없었다.

 

국제자문위원단 운영비도 도마에 올랐다. 2024~2025년 관련 예산으로 2억901만원이 집행됐으며 일부 만찬 비용은 1인당 최대 14만원대에 달했다. 의원실은 기록물 발굴보다 식사와 답사 등에 예산이 과도하게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도서실 전산화 사업도 논란이다. 사업회는 2024년 프로그램 교체와 MARC 구축 등에 5693만원을 투입했다. 전산화한 1만9529권 가운데 6·25전쟁 관련 도서는 2878권으로 14.7%에 그쳤고, 나머지 85.3%는 일반·아동도서였다.

 

사업회는 일부 회계 차액에 대해 ‘단순 오기’라고 해명했지만 의원실은 구체적인 증빙이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부 의원은 “6·25전쟁 기록을 보존하고 국민에게 공개하라는 예산이 목적과 다른 곳에 사용됐다”며 국방부 차원의 전면 감사와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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