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타이어는 굴러가는데 협상은 멈췄다…금호타이어 기능직·사무직 노사 '동시 결렬'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30 13:32:26
임금·성과 배분·처우 개선 놓고 이견…사측 "실적·투자 여력 함께 봐야"
기능직 쟁의 절차 예고, 사무직은 대응 논의…파업 가능성 고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금호타이어 기능직과 사무직 노조의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이 지난 29일 모두 결렬되면서 노사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서로 다른 직군의 노조가 나란히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배경을 두고 임금과 성과 배분, 처우 개선을 둘러싼 노사 간 인식 차이가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챗GPT4]

 

30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 측은 기능직과 사무직 노조의 교섭이 동시에 결렬된 원인에 대해 원재료비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회사의 실적과 미래 투자 여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무직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사실상 1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례가 많지 않다”며 “이번 교섭은 결렬됐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분쟁과 원재료비 인상 등 경영 부담이 커진 시점에서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기보다는 실적에 따른 영업이익과 회사의 미래 준비를 함께 감안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실적 보상·고용안정 요구에 사측은 비용 부담 호소…수정안 수준이 향후 분수령

 

기능직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금협)에서 임금 5.9% 인상과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 배분, 가택 대기자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과 핵심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본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사무직 노조 역시 임금과 복리후생 등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했으나 협상이 무산됐다. 기능직과 사무직이 각각 다른 요구안을 내세웠음에도 양측 교섭이 동시에 깨진 것은 회사의 보상 여력과 경영 전망을 둘러싼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기능직 노조는 교섭 결렬 이후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예고했다.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무직 노조도 교섭 결렬 이후 대응 방향을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조업에서 상대적으로 드문 사무직 노조가 기능직 노조와 동시에 사측을 압박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금호타이어 노사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노조 측은 회사의 경영 실적 개선에 상응하는 보상과 고용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가 실적을 근거로 노조의 요구 수준을 낮추려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을 바라보는 양측의 기준에도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향후 교섭의 최대 변수는 회사가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에서 어느 수준까지 수정안을 제시할지 여부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만큼 조정 기간 중 추가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기능직 노조의 쟁의 절차와 사무직 노조의 공동 대응이 본격화될 경우 갈등 수위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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