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장기보험 상품 개정 10일→2일…‘Next Core’ 전사 가동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1 13:39:34
상품·담보 기준정보 DB로 통합
신상품 출시 기간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
상품정보·인수정책 연계해 반복 전산작업 줄여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보험사들의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흥국화재가 장기보험 상품 개발·개정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했다. 담보 추가 등 단순 상품 개정은 기존 최소 10일 이상에서 2일까지 줄이고 신상품 출시 기간도 절반가량 단축해 영업 현장의 상품 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흥국화재는 차세대 장기청약시스템 ‘Next Core’를 전사 오픈하고 핵심 엔진인 상품팩토리(Product Factory·PF)를 고도화했다고 20일 밝혔다.

 

▲ [이미지=흥국화재 제공]


PF는 보험상품의 보장 담보와 가입 조건, 사업비 등 상품 설계에 필요한 주요 기준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이를 토대로 상품을 조립·생성하는 시스템이다. 상품 정보를 데이터 형태로 구조화해 상품 개발과 변경 과정에서 반복되는 전산 작업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보험상품은 새로운 담보 하나를 추가하는 과정에서도 가입 조건과 보험료 산출 기준, 인수 기준 등 여러 요소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해야 한다. 장기보험은 여러 담보와 특약을 조합하는 구조여서 상품 종류가 늘어날수록 관련 전산 작업도 복잡해질 수 있다.

실제 보험업계 상품개발 관련 업무에서도 상품 정보 구조화, 상품코드 관리, 상품 모델링뿐 아니라 상품과 언더라이팅(UW), 판매채널 시스템을 연계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상품 개발·개정이 많아질수록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흥국화재 역시 기존 시스템에서는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판매 중인 상품에 단일 담보·특약을 변경 또는 추가할 때 담당자의 반복적인 수작업이 필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때문에 단순 개정에도 최소 10일 이상의 리드타임이 소요됐다.

이번 Next Core 프로젝트는 이런 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흥국화재는 PF 솔루션을 새로 도입하고 상품과 담보의 기본 구조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으로 재편했다. 프로그램 코드를 개발자가 직접 수정하는 ‘하드코딩’과 수작업을 줄이고 상품 정보와 보험계약 인수정책(언더라이팅 룰·UW Rule)을 연계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 개편의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상품 공급 속도다. 흥국화재에 따르면 신상품 출시 리드타임은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특히 영업 현장에서 요청이 잦은 담보 추가 등 단순 개정은 소요 기간이 최대 80% 감소해 2일 만에 전산 반영과 판매가 가능해졌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개발 인력의 반복 작업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품 기준정보와 인수정책을 통합 관리하면 상품을 변경할 때마다 개별 시스템을 일일이 수정하는 작업을 줄이고, 상품 개발과 검증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투자를 확대하면서 디지털 경쟁의 범위도 고객 상담과 보험금 지급 등 전면 업무에서 상품 개발·인수심사 등 후선 업무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상품 자체의 차별화뿐 아니라 시장 변화에 맞춰 신규 담보를 얼마나 빠르게 개발하고 판매 시스템에 반영하느냐도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새로운 위험이나 소비자 수요가 등장했을 때 상품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경쟁사가 먼저 관련 보장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흥국화재가 이번 시스템 개편을 ‘영업 지원’과 연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회사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신규 특약이나 상품 변경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고, 향후 영업 현장의 피드백을 토대로 상품 공급과 설계 프로세스를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상품팩토리 엔진 고도화로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타사보다 신속하게 시장에 선보일 발판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영업 현장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상품 공급 및 설계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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