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이산화탄소 운반량 3배 늘린 기술로 장영실상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5:03:34
운송압력 20→7기압…CO₂ 운반량 3배 키운 '저압 기술'
2.2만㎥ 세계 최대급 선박 적용…CCUS 운송시장 선점 속도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액화 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의 운송 용량을 기존보다 약 3배 늘릴 수 있는 핵심 기술로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장 확대와 함께 대형 LCO₂ 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선박 시장 선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HD현대중공업이 올해 1월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 社에 인도한 2만2000㎥급 세계 최대 LCO₂운반선 '액티브'호의 모습.[사진=HD현대]

 

회사는 자체 개발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용 저압 화물 시스템’이 제35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액화 이산화탄소를 영하 50℃, 7기압의 초저온·저압 상태로 안정적으로 운송하는 데 있다.

 

기존 LCO₂ 운반선은 주로 영하 30℃, 20기압 환경에서 이산화탄소를 운반했다.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화물 탱크를 두껍게 제작해야 해 탱크 크기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고, 선박당 평균 운송 용량도 약 7500㎥ 수준에 머물렀다.

 

HD현대중공업은 운송 압력을 7기압까지 낮추면서 탱크를 대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대 난관은 드라이아이스 발생 문제였다. 영하 50℃에서는 온도와 압력이 조금만 변해도 이산화탄소가 고체 상태로 변하면서 배관이나 밸브를 막을 수 있다.

 

회사는 온도·압력 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액화 이산화탄소를 수개월 동안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이미 실제 선박에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기반으로 2만2000㎥급 LCO₂ 운반선을 건조해 올해 1월 그리스 선사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에 인도했다. 

 

기존 선박보다 약 3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 선박이다.

 

업계에서는 CCUS 산업이 본격화할수록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까지 대량으로 옮기는 해상 운송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본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대형 LCO₂ 운반선을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보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친환경·탈탄소 기술을 미래 조선·해양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가능하게 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IR52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산업기술상으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개발한 우수 신기술과 기술혁신 성과를 선정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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