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건기식 흡수합병으로 ‘헬스케어 기업’ 전환 가속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1 15:31:30
매일헬스뉴트리션 흡수합병 완료…성인영양식·단백질 사업 본사 체제로 일원화
저출산·우유 소비 둔화 속 미래 먹거리 확보…‘웰니스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유업 넘어 헬스앤뉴트리션 기업으로”…사업 효율화·수익성 개선 기대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매일유업이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로 국내 유업 시장이 정체 국면에 머무는 가운데, 성장성이 큰 성인영양식·단백질·헬스케어 사업을 본사 체제로 통합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5.5배 커졌고, 올해는 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매일유업 김선희 부회장. [사진=매일유업]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매일헬스뉴트리션 합병 종료보고서를 제출하며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은 매일유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0의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됐고 별도 신주 발행이나 합병 교부금도 없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조직 정리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업업계는 출생아 수 감소와 흰우유 소비 둔화로 전통 유제품 성장세가 약해진 반면,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확대로 단백질 음료와 케어푸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4년 약 70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셀렉스’, 특수분유, 단백질 식품 등을 중심으로 헬스앤뉴트리션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합병을 통해 관련 사업을 본사 체제로 일원화하게 됐다. 회사는 이를 통해 브랜드 운영과 연구개발(R&D), 생산·유통 전략을 통합하고 중복 비용을 줄여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별도 법인 운영보다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투자 집행의 일관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과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 상법상 소규모 합병 방식이 적용돼 주식매수청구권은 부여되지 않았고,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는 총 356명, 반대 주식 수는 1만626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0.21% 수준에 그쳤다. 채권자 이의 제기도 없었다.

 

합병 이후 매일유업의 자산총계는 1조878억원, 자본총계는 6669억원 수준으로 조정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단기 재무 변화보다 유업 시장의 저성장 속에서 매일유업이 얼마나 빠르게 헬스케어·뉴트리션 기업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업업체들이 우유 제조를 넘어 고기능성 식품과 건강관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매일유업도 성인영양식과 기능성 식품 비중을 확대해 성장 축을 새로 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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