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싱가포르 쿠옥그룹과 '해양 동맹'…동남아 생산 유연성 높인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2 16:57:50
조선·해양부터 해상물류·디지털 인프라까지 맞손
팍스오션과 원유운반선 8척 전선건조 협력 기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중공업은 쿠옥 그룹과 조선·해양 사업, 해상 물류,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선박 건조와 해양플랜트뿐 아니라 해상 물류, 디지털 인프라 등 미래 사업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왼쪽)과 이안 쿠옥 싱가포르 쿠옥 그룹 회장이 2일 거제조선소에서 전략적 협력 합의서 체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이날 체결식에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부회장)과 이안 쿠옥 쿠옥그룹 회장, 탄 타이 용 팍스오션 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쿠옥그룹은 싱가포르와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부동산, 호텔, 해운,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해양 구조물 건설·수리개조 전문기업 POSH, 40여 척의 선단을 보유한 PCL, 싱가포르·중국·인도네시아에서 조선소를 운영하는 팍스오션 등 조선·해양·해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쿠옥그룹 경영진은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로보틱스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블록공장과 LNG운반선, FLNG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고부가 선박·해양플랜트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양사의 협력은 이미 선박 건조 분야에서 시작됐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10월과 2025년 4월 글로벌 선사 2곳으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8척의 전선 건조 계약을 팍스오션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설계와 주요 장비 구매·조달을 맡고, 건조는 동남아시아 조선소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고부가 설계·조달 역량은 삼성중공업이 주도하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연한 생산 체계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삼성중공업과 쿠옥그룹은 협력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양사는 LNG·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해양 설비 수리와 모듈 제작, 선박 신조·개조·수리, 해상 물류 지원, 디지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와 미래 해양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조선업 수주 경쟁이 고부가 선박과 생산 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수주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팍스오션과의 전선 건조 협력을 기반으로 쿠옥그룹과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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