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H 서울, 외국인 구매 고객 64%…올해 1~7월 매출 전년比 70% 증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1 15:46:5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 품목이 화장품과 식품, 생활용품 중심에서 프리미엄 패션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새로운 ‘K-쇼핑’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적인 색감과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상품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의 구매가 늘면서 패션업계가 관광객 유입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서울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 [사진=LF]

 

2026년 상반기 기준 스페이스H 서울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64%에 달했다. 외국인 고객 매출도 올해 1~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데 이어 2023년과 비교하면 2.2배 확대된 수치다.

 

외국인 고객층도 다변화되고 있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고객이 전체 외국인 고객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방문 국가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는 헤지스의 대표 상품인 ‘아이코닉’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코닉은 한국 전통 오방색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컬러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군이다. 파스텔부터 비비드 톤까지 폭넓은 색상을 갖춘 데다 남성·여성·키즈 라인에 동일한 컬러 시스템을 적용해 패밀리룩이나 시밀러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K-패션의 인기도 단순히 한글이나 태극 문양 등 한국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한국 특유의 색감과 절제된 미감을 일상복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헤지스는 아이코닉 시리즈가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구매 행태에서도 이 같은 인기가 나타난다. 명동 스페이스H 서울에서 외국인 고객의 아이코닉 티셔츠 평균 구매 수량은 3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아이코닉 구매 고객의 약 40%가 동일 상품을 2개 이상의 색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에 같은 상품을 5~6장씩 구매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여름철에는 아이코닉 티셔츠를 비롯해 케이블 니트와 시어서커 반팔 셔츠 등이 선물용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여성 관광객을 중심으로 부모나 배우자, 지인에게 줄 선물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가족 단위 관광객의 경우 동일 상품을 색상별로 구매하는 사례도 많다는 설명이다.

 

키즈 라인업 확대도 외국인 고객의 구매 폭을 넓히고 있다. 아이코닉 티셔츠와 린넨 셔츠 등 색상 선택지가 다양한 제품을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패밀리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별 선호도 역시 차이를 보인다. 중국 고객은 레드와 블루 등 색감이 강한 제품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 고객은 한국 직장인의 출퇴근 복장처럼 활용할 수 있는 깔끔하고 기본적인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 고객은 화사한 색상이나 디자인 포인트가 있는 제품과 오버사이즈 핏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헤지스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매장 자체를 외국인 관광객의 ‘K-패션 체험 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H 서울에는 K-헤리티지 전시와 아트워크, 디지털 콘텐츠 등을 결합해 방문객들이 한국의 색과 취향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외국인 고객 유입 효과가 두드러졌다. 헤지스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와 진행한 ‘헤지스 틱톡 크루’ 1기 활동 이후 스페이스H 서울의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직전 3개월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헤지스 공식 틱톡 채널 팔로워도 56% 늘었다.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명동 여행 코스 콘텐츠는 영상당 수백 건의 공유가 발생했으며, 스페이스H 서울의 무료 짐 보관 서비스를 소개한 영상은 수천 회의 저장을 기록했다. 패션 상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명동 여행 코스와 편의 서비스를 함께 노출하면서 매장 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동선에 포함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헤지스는 틱톡 크루 2기의 참여 규모와 국적도 확대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크리에이터 40명이 참여해 헤지스 상품과 매장뿐 아니라 서울의 여행·문화·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아이코닉의 색감을 활용한 스페이스H 서울 전용 체험형 콘텐츠도 선보인다. 참여형 이벤트와 매장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헤지스 블루’ 컬렉션을 통해 한국적인 실루엣과 색채, 미감을 담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헤지스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중심에서 한국의 색감과 취향을 담은 프리미엄 패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스페이스H 서울을 외국인 고객이 새로운 K-패션과 K-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기억하는 대표 쇼핑 코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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