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2분기 영업익 30억 '기대 이하'…그래도 원전 성장판은 열렸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0 16:27:18
흑자전환에도 기대치 한참 밑돌아…O&M 지연·EPC 종료에 실적 '삐끗'
신한울·체코 찍고 미국까지…한전기술 '원전 3축' 성장판 다시 열린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전기술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존 원전 유지·보수(O&M) 매출 인식이 늦어진 데다 해외 EPC(설계·조달·건설) 사업 종료 영향까지 겹친 탓이다. 

 

▲[사진=챗GPT4]

 

다만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원전 설계가 본격화되고 국내 신규 원전과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남아 있어 중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KB증권이 발간한 한전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분기 잠정 매출은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78.7% 밑돌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78.1% 감소했다.


◆ 신한울·체코 설계는 '쑥쑥'…O&M·신사업 부진에 성장 온도차

 

사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원자로 설계 매출은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원전 설계 진행에 힘입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원자력 부문은 기존 원전 O&M 매출 인식이 지연되면서 590억원으로 2.6% 줄었다.

 

에너지 신사업도 완도금일 해상풍력 관련 사전 업무가 시작됐지만 인도네시아 EPC 사업 준공 영향으로 139억원에 그쳐 29.4% 감소했다.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원전 설계 용역은 사업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해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큰 데다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2.9%에 머물렀다.

 

◆ 실적은 숨 고르기…국내·체코·미국 '원전 3축' 수주가 반전 카드

 

다만 KB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매출은 57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95%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8%에서 올해 1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 성장의 핵심은 결국 원전이다. 정부의 대규모 전력수요 확대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전력이 기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보다 약 20GW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신규 원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전기술이 EPC 수주를 추진하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거론된다.

 

해외 시장도 변수다. KB증권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8년 국내 신규 원전 건설 계약과 체코 원전 수준의 설계 단가 상승을 주요 주가 동력으로 꼽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 원전 논의 재개와 미국 원전 설계시장 진출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성장 여력이 생길 것으로 봤다. 반대로 해외 신규 원전 수주 실패나 국내외 신규 공사·용역 부진은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결국 한전기술은 단기적으로는 분기 실적 변동성을 넘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신규 원전·체코 원전·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원전 3축’이 성장성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보다 향후 실제 신규 수주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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