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환원에도 짠물 꼬리표”…크래프톤, 과소배당 기업 명단 올라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4 16:53:04
서스틴베스트, 2026년 상반기 과소배당 기업 크래프톤 포함
배당성향, 웹젠 84.6%·컴투스 47.9%…크래프톤 13.6% 그쳐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크래프톤이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내놓고도 ‘과소배당’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올해부터 3년간 1조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금배당만 놓고 보면 여전히 동종 게임업계 평균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ESG 평가 및 리서치·자문 기관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기업 ESG 평가결과자료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2026년 상반기 과소배당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 크래프톤 CI [사진=크래프톤]

 


서스틴베스트는 자산 규모와 부채비율, 미처분이익잉여금, 당좌자산,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무 여력 대비 배당 수준이 낮은 기업을 과소배당 기업으로 분류했다.

크래프톤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게임업계에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크래프톤은 국내 대표 게임사 가운데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96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익잉여금은 5조6375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31.3% 수준이지만 7조원을 웃도는 자기자본과 3조원대 후반의 유동성 자산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6~2028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했다"며 "사업 환경과 대내외 경제 변수 등을 고려해 3년간 1조원 이상의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했으며, 총 3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7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전량 소각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규모와 별개로 현금배당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주주환원 규모만 보면 1조원을 웃도는 대형 프로그램"이라면서도 "현금배당만 별도로 보면 배당성향은 약 13.6%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자산 5000억원 이상 주요 게임사의 2025년 결산 배당성향을 보면 웹젠은 84.6%로 업계 최상단에 자리했다. 웹젠은 주당 700원 배당과 5.1%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주당 1300원, 총배당 약 149억원으로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이 약 47.9%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도 연간 주당 45엔, 총배당 358억100만엔을 배당하며 배당성향 39.3%를 기록했다.

넷마블도 주당 876원, 총배당 약 718억원으로 배당성향이 약 30% 수준으로 추정된다. 위메이드는 주당 295원, 총배당 약 99억7000만원으로 25.0%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더블유게임즈는 주당 1200원 배당으로 배당성향 17.6%, 네오위즈는 주당 303원, 총배당 약 60억원으로 배당성향 약 13.1%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적자를 간신히 벗어난 엔씨소프트는 주당 1150원, 총배당 223억원으로 배당성향 6.43%에 머물렀다.

이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의 배당성향은 웹젠, 컴투스,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더블유게임즈보다 낮고 네오위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외 주요 게임사와 비교할 때 크래프톤의 현금배당은 업계 중하위권에 속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크래프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 낮은 부채비율 등을 고려하면 보유 재무 여력 대비 현금배당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과거 게임주가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받았다면 최근에는 현금흐름과 자본 효율성, 주주환원 정책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실적과 재무 여력이 충분한 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투자와 글로벌 확장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금창출력이 충분한 기업은 배당정책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크래프톤처럼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갖춘 회사는 현금배당 확대 여부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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