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계열사서 근로자 사망…3조5000억 안전투자 무색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0 17:39:03
크레인 정비 중 추락사...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안전관리’ 도마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HD현대중공업 계열사 사업장에서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며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 HD현대M&S 울산 사업장에서 천장크레인 정비 작업 중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9일) 발생했으며, 추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HD현대중공업 울산 사업장.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고용노동청 울산지청은 해당 사업장의 크레인 수리·점검 작업 전반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회사 측은 전사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유사 사고가 계열사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울산조선소에서는 잠수함 공장 내 폭발·화재로 협력업체 근로자가 사망했고, HD현대삼호에서도 선박 계류 작업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중대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는 구조적인 안전관리 부실 가능성을 지적한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2024년 11명에서 2025년 21명으로 급증해 주요 조선사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금속노조는 반복 사고의 원인으로 인력 운영 미비와 안전수칙 준수 부족 등을 지목하며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는 조선 3사 공동 안전협의체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안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장 사고가 이어지면서 투자 확대가 실제 작업 현장의 위험 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소 작업과 중량 설비 정비 등 고위험 공정에 대한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협력업체 근로자를 포함한 작업 통제, 안전 인력 배치, 작업 절차 준수 여부 등이 핵심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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