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분석 <하>] 한국 양궁, 세계 정상 향한 다음 승부…실업체육이 뒷받침한다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9 12:14:05
전용주 회장 이끄는 실업양궁연맹, 선수 육성·국내 경쟁 기반 강화
인도 등 경쟁국 성장에 종목별 대응…2028 LA올림픽 향한 도전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10개 세부 종목 중 9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수는 과거 대회보다 줄었지만, 여러 종목에서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경쟁국들의 기량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메달 숫자만으로 한국 양궁의 현주소를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까. 이번 기획은 대회 성적뿐 아니라 선수들의 준비 과정과 실제 경기 기록, 협회의 지원 체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


2편에서는 한국실업양궁연맹과 국내 실업팀의 선수 육성 기반이 한국 양궁의 미래 경쟁력에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아울러 인도를 비롯한 경쟁국의 성장과 종목별 경기 기록을 비교해 달라진 국제 양궁의 경쟁 구도를 분석하고, 두꺼운 선수층과 정상급 경기력을 2028 LA올림픽의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과 발전 방향을 짚는다. [편집자주]


한국 양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확인한 정상급 경기력을 바탕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10개 세부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폭넓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뿐 아니라 이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국내 실업체육의 중요성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전용주 회장이 이끄는 한국실업양궁연맹과 국내 실업팀의 선수 육성 기반을 유지하면서 인도를 비롯한 경쟁국의 성장에 맞춰 종목별 전략을 정교화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8일 대한양궁협회가 제공한 경기 기록과 대회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예선과 본선 평균 기록 모두 인도를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도 여러 선수가 정상급 기록을 유지했다. 국제 양궁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선수 육성체계와 실전 경험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LA올림픽 준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대한민국과 인도의 결승. 한국 이윤지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가대표 육성의 든든한 기반 ‘실업양궁’


이번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과 함께 이들을 뒷받침하는 실업체육의 중요성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뿐 아니라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국내 경쟁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궁은 이러한 실업체육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도 탈락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도 소속 실업팀에서 훈련과 대회를 이어가며 다음 기회를 준비한다.

전용주 회장이 이끄는 한국실업양궁연맹은 이러한 경쟁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맹이 운영하는 회장기 대회 등은 실업팀 선수들이 경기력을 점검하고 실전 경험을 축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무대다.

실업양궁의 역할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고 다음 선발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는 한국 양궁이 특정 세대나 일부 정상급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국내 실업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고 기존 대표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전체적인 경기 수준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앞으로도 실업팀의 안정적인 운영과 국내 대회의 지속성, 신예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대회 경쟁 수준이 높아질수록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선수가 수준 높은 경쟁을 경험하느냐가 대표팀의 장기적인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이 2028 LA올림픽을 넘어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실업체육을 중심으로 한 선수 육성 기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 아시안게임 9개 종목 메달…폭넓은 국제 경쟁력 확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10개 세부 종목 가운데 9개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전반에서 메달권 경쟁을 이어갔다는 점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이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남자 리커브 단체전은 한국 양궁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은 예선에서 2064점을 기록해 인도의 2039점을 앞섰다. 본선 평균에서도 한국은 56.92점으로 인도의 55.83점보다 높은 기록을 냈다. 최종 결과 역시 한국의 금메달이었다.

여자 리커브에서도 기록상 경쟁력은 뚜렷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예선 2040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인도는 1962점으로 6위였다. 본선 평균에서도 한국은 54.64점으로 인도의 54.38점을 앞섰다.

개인전에서는 강채영이 예선 695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오예진은 본선 평균 29.22점으로 기록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최종 금메달은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간 종목도 있었지만 예선과 본선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이러한 기록은 앞으로의 훈련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이미 확보한 기술적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토너먼트와 결승전 등 경기 상황별 대응 능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인도 컴파운드 성장…종목별 맞춤 전략 중요성 커져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띈 변화는 인도의 성장이다. 특히 컴파운드에서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아시아 양궁의 경쟁 구도가 한층 다양해졌다.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인도는 예선 2099점을 기록해 한국의 2096점을 근소하게 앞섰다. 본선 평균에서도 인도는 235.8점, 한국은 231.5점을 기록했다.

이 종목에서는 인도가 예선과 본선 모두 높은 기록을 유지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컴파운드 혼성단체에서는 한국이 인도와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

예선에서는 인도가 1414점으로 한국의 1413점을 단 1점 앞섰지만 본선 평균에서는 한국이 158.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인도는 158점이었다.

최종 결과는 인도 금메달, 한국 은메달이었다. 그러나 본선 평균 기록에서 한국이 앞섰다는 점은 두 나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음을 보여준다.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예선 2123점으로 인도의 2117점을 앞섰다. 본선 평균에서는 인도가 236점으로 한국의 233.7점보다 높았다.

이처럼 종목별로 기록의 우위가 달랐다는 사실은 앞으로 상대국 분석을 더욱 세분화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 전체 경기력만 비교하기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단체 등 세부 종목에 따라 상대국의 강점과 경기 운영 방식을 구분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인도의 성장은 한국 양궁에 새로운 경쟁 환경이자 기술과 전략을 발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

◇ 평균 기록 넘어 경기 흐름까지…실전 대응력 정교화

한국 양궁이 LA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주목할 부분은 높은 경기 기록을 결정적인 승부까지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능력이다.

양궁은 예선과 토너먼트의 경기 방식이 다르다.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라도 세트제나 단판 승부에서는 상대 선수와의 작은 점수 차이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리커브 단체전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예선 전체 1위와 높은 본선 평균 기록을 유지했지만 결승에서는 인도가 승리했다. 이는 예선과 본선 평균 기록만으로 최종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양궁의 특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는 선수별 평균 점수뿐 아니라 경기 흐름과 세트별 점수 변화, 상대 선수의 경기 패턴 등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상대의 점수 흐름에 대응하는 능력과 마지막 화살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경기 운영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훈련 과정에서도 결승전과 슛오프, 강풍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이는 기존 훈련체계를 바꾸기보다는 이미 갖춘 높은 기술 수준에 경기 상황별 대응 능력을 더하는 방향이다.

한국 선수들이 여러 종목에서 정상급 기록을 유지한 만큼 이러한 세부 전략이 발전한다면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선수 육성과 국제전략 연결…LA올림픽 준비의 핵심

2028 LA올림픽을 향한 준비에서는 국내 선수 육성체계와 국제대회 전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접근도 중요하다.

국내 실업팀과 대회에서 축적한 경기 경험이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이어지고, 대표팀에서는 국제무대의 변화에 맞춘 종목별 훈련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이 다양한 경기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경쟁 기회를 유지하면서 국제대회에서 나타난 상대국의 기술과 전략을 훈련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도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경쟁국의 경기력 변화와 선수별 특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점수 비교를 넘어 경기 상황에 따른 득점 흐름과 상대 선수의 강점을 분석한다면 실제 토너먼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응 전략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실업양궁의 역할도 이어진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다음 세대 선수들이 꾸준히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용주 회장이 이끄는 한국실업양궁연맹과 국내 실업팀의 선수 육성 기능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한국 양궁의 경쟁력은 현재 대표팀의 성과와 미래 선수층의 성장 가능성이 함께 뒷받침될 때 지속될 수 있다.

◇ 2028 LA올림픽 향한 도전…한국 양궁의 강점을 더 정교하게

한국 양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9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일부 종목에서는 아시안게임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 양궁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한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방향도 분명하다. 기존 선수 육성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국내 실업양궁의 경쟁 기반을 강화하고, 국제대회에서는 종목별 전략과 경기 운영 능력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특히 여자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 확인된 높은 기록을 토대로 상대국의 강점을 분석하고 실제 승부 상황에 맞는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양궁은 오랫동안 치열한 국내 경쟁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이러한 기반은 한 번의 국제대회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실업팀과 국내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제대회로 이어지는 경쟁 구조 속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자산이다.

2028 LA올림픽에서도 이 같은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 양궁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가진 두꺼운 선수층과 정상급 경기력은 여전히 중요한 경쟁 자산이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선수를 키우고 국제무대에서는 정교한 전략으로 승부하는 것. 한국 양궁이 축적해 온 경쟁력을 2028 LA올림픽의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메가이슈분석 <하>] 한국 양궁, 세계 정상 향한 다음 승부…실업체육이 뒷받침한다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10개 세부 종목 중 9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수는 과거 대회보다 줄었지만, 여러 종목에서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경쟁국들의 기량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메달 숫자만으로 한국 양궁의 현주소를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까. 이번 기획은

2

GS25, 여주 고구마로 샐러드 만든다…지역 농산물 상품화 확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GS25가 경기도 여주시와 협력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샐러드 상품을 출시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과 판매를 통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8일 여주시청에서 여주시와 지역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3

코오롱스포츠, 지용킴과 두 번째 협업…아웃도어에 디자이너 감성 입혔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코오롱스포츠가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JiyongKim)과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 협업 컬렉션을 출시한다. 지난해 첫 협업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컬렉션은 히말라야 지역 셰르파의 전통 의복과 자연환경에 적응해 온 아웃도어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코오롱스포츠의 기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