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 차체·안전·공장까지 '새판'…플래그십 기술 집약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09:23:31
B필러 없애고 차체 강성 12%↑…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까지 '안전 새판'
공장까지 새로 지워…6800톤 프레스·시속 160㎞ 풍동검사로 완성도 승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제네시스가 초대형 전동화 SUV ‘GV90’에 적용한 핵심 기술과 제조 공정을 공개했다. 

 

차체 구조부터 주행·안전 기술, 생산 공장까지 사실상 새로 설계하며 브랜드의 플래그십에 걸맞은 완성도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 제네시스 개발 담당 허광훈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제네시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GV90 테크 브리프’를 열고 차량 개발 과정과 울산 EV공장의 생산 기술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9일 열린 ‘GV90 월드 프리미어’에 이어 마련됐다. 

 

디자인과 상품성을 소개한 전날 행사와 달리 연구개발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 차체·안전·주행·제조 기술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GV90는 제네시스가 “지금까지 만든 차 가운데 가장 어려운 차”로 꼽은 모델이다. 

 

플랫폼과 배터리, 전원 체계, 차체 구조,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생산 공장까지 새로 구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차체 중앙의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 구조로 개방감을 키우면서도 강성을 확보했다. 

 

제네시스는 B필러 역할을 도어 안쪽으로 옮기고 차체 내부에 롤케이지 원리를 적용해 네오룬 모델의 차체 강성을 일반 GV90보다 12% 높였다고 설명했다.

 

안전 기술도 강화했다. GV90에는 세계 최초로 루프 에어백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실제 사고 데이터 3800만건을 분석해 전복 사고 위험에 대응했으며, 시속 110㎞ 전복 시험에서도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12개 에어백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주행 성능에서는 전·후륜 e-LSD(좌우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을 능동 조절)와 모노튜브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충격조절 장치) 등을 적용했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승차감·정숙성을 동시에 잡아 ‘움직이는 프라이빗 라운지’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GV90 생산을 위해 새로 지은 울산 EV공장도 공개됐다. 프레스 공정에는 6800톤급 서보 프레스와 정밀 검사 설비를 도입했고, 알루미늄 비중이 높은 차체에는 이종 소재를 접합하는 4가지 신공법을 적용했다.

 

품질 검사도 자동화했다. 사람 시력보다 약 6배 정밀하게 표면 결함을 잡아내는 검사 설비를 적용하고, 도장 공정에는 고객 맞춤형 컬러 부스를 도입했다. 저온 경화형 도료를 적용해 탄소 배출량도 최대 40% 줄였다.

 

완성차 검사 과정에서는 실제 도로 환경을 공장 안에 재현했다. 차량을 노면 요철 롤러 위에서 구동하고 최대 시속 160㎞의 바람을 발생시켜 소음과 진동을 점검한다. 생산되는 모든 GV90를 동일한 조건에서 검사하기 위한 설비다.

 

제네시스는 이날 GV90 제조 과정을 담은 테크 필름 ‘Sanctuary of Fineness(완벽함이 빚어지는 곳)’도 처음 공개했다. 프레스와 차체·도장·조립 공정을 로봇 자동화와 작업자의 손길을 교차해 보여주며 ‘기술과 장인정신의 결합’을 강조했다.

 

허광훈 제네시스개발담당 상무는 “GV90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상품기획과 생산, 품질, 판매까지 전사가 새로운 기준을 세우며 완성한 결과”라며 “고객이 차를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만드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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