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갈길 먼 5G 상용화…한달 지났지만 과제 산적
[ME분석] 갈길 먼 5G 상용화…한달 지났지만 과제 산적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9.05.1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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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지 한달이 지났다. 이통3사는 5G 상용화와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각종 콘텐츠와 요금제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5G 상용화 초기부터 커버리지 관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가입자 수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보인다.  

소비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한 5G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일까.

◆ 시도때도 없이 끊기는 5G, 기지국 부족 문제 심각

지난달 14일 기준 KT의 5G 커버리지 지도.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14일 기준 KT의 5G 커버리지 지도.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5G는 최대 20기가비피에스(Gbps) LTE보다 1만배 이상 더 많은 트래픽을 수용하는 대용량, 1평방 킬로미터 당 100만개 기기의 접속이 가능한 '고밀집', 1미리 세컨드 이하의 '초저지연', 이동 중에도 끊김없는 '고안전성'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9일을 전후해 5G 가입자를 중심으로 커버리지 문제가 터져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G 관련 문제가 연일 제기됐다. 5G인데 LTE보다 느리다는 글부터 LTE망을 사용 중인데 단말기엔 5G를 사용 중이라고 나타나는 현상까지 각종 문제가 속출했다.

또한 LTE 통신 전환 시 네트워크 이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G 커버리지가 제한적이기에 LTE 간 전환이 잦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5G 기지국의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경우 대부분 5G 기지국이 설치됐지만, 대다수 지방에는 기지국이 전무한 수준이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5G 기지국 신고 장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일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8만5261개 기지국 장치 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 및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몰려 있었다.

지방에 사는 소비자들의 경우 5G 요금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 '킬러 컨텐츠'가 없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5G 서비스 상용화 발표 당시 이동통신3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4K・8K 초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나도록 5G를 통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는 상황이다. 커버리지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5G가 가능한 지역에서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다. 

산업과 관련된 콘텐츠는 물론 5G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어떤 준비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주된 불만이다.

VR 등을 제외하고는 이용자들을 유입할 만한 이렇다 할 5G 전용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21일 5G 스마트난달폰을 구매한 조모씨(27·강원 춘천시)는 "정부와 기업에서 5G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정작 5G 콘텐츠는 부족해서, LTE 기반 스마트폰과 다른 점을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최저가 5만원... 왜 이리 비싸죠?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조씨는 또 5G 서비스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조씨의 말처럼 5G요금제는 출시 초반부터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통 3사가 제시한 5G 서비스가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이통 3사가 내놓은 5G 최저 요금제는 5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이는 LTE 최저요금 구간보다 2만원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 요금제 가입으로는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누릴 수 없다.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지만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의 5G 콘텐츠를 즐기려면 소비자들은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7만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특히 4인 가구 기준 구성원들이 모두 5G 무제한 요금을 사용한다면 한달 통신비는 40만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5G 전용 기종 스마트폰 할부값까지 더해진다면 통신비는 더 오른다.

소비자들은 신호도 불안정하고 즐길 콘텐츠도 부족한 5G 요금제가 터무니없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통신강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분명 기념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단순히 '최초'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퍼스트 무버'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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