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탐구] '현대판 품앗이' 크라우드펀딩, 규제완화 타고 고공비행
[트렌드탐구] '현대판 품앗이' 크라우드펀딩, 규제완화 타고 고공비행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9.06.08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형 펀딩, 일반투자자 '대박' 아닌 '쪽박'도 유의해야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펀딩성공기업 480사, 펀딩성공 금액 907원, 펀딩진행현황 25건, 누적투자자수 46.8천명.’

8일 현재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이 집계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수치다.

크라우드펀딩은 2000년대 중반 ‘소통과 공유’로 대표되는 웹2.0의 개념이 확산하고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집단지성을 활용한 투자방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창업·벤처기업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과 중개업자로 이뤄진 ‘크라우드펀딩협의회’ 발족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지난 5일에는 한국예탁결제원 서울사옥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과 중개업자로 이뤄진 ‘크라우드펀딩협의회’ 발족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올해는 연초부터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용어가 국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의 금융혁신 정책과 맞물려 투자금액이 대폭 상향되는 등 개선조치들이 잇따라 발표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장밋빛 미래만 생각하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크라우드펀딩은 '현대판 품앗이' ?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은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통상 창의적인 아이템을 가진 초기 기업가를 비롯한 자금수요자가 온라인상의 플랫폼 업체를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후원자)로부터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판 품앗이’라고도 부른다. 법적 정식 명칭은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이다.

 

크라우드펀딩 운영방식 [출처= 크라우드넷]
크라우드펀딩 운영방식 [출처= 크라우드넷]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주된 역할이던 자금수요자와 공급자 간 중개 업무를 크라우드펀딩에서는 제3자인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대신 수행한다.

플랫폼을 통해 자금수요자(사업주)에게는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를, 투자자(후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대상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정보 접근성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플랫폼업체의 신뢰성과 평판이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전통적으로 사업자금은, 자금수요자가 은행 등 전문투자기관이나 엔젤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 아이디어를 알리는 방식으로 조달해왔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은 전통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다르다.

후원자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게 직접 자금을 제공하는 직접금융의 형태에 가깝다. 예금을 발행하여 조달한 자금을 대출을 통해 자금수요자에게 공급하는 은행같은 간접금융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수요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한다는 측면에서는 증권사와 비슷하지만 대면 채널을 통해 증권발행을 하는 증권사와 달리, 크라우드펀딩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루어진다.

크라우드펀딩의 역사와 세계적인 흐름

크라우드펀딩은 1997년 영국의 매릴리언이라는 밴드가 공연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팬들로부터 6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것을 최초 사례로 본다. 당시 이 밴드는 이메일을 통해 팬들에게 앨범의 선구매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물론 이 사례는 요즘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업체가 중개를 담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금수요자가 필요자금을 후원자(투자자)로부터 직접 조달했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워크라우드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이 한국기업 IR세션 후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지난 3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워크라우드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이 한국기업 IR세션 후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펀딩이란 용어가 일반화된 것은 세계 최초의 기부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Indiegogo)가 2008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였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보상형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 Starter)가 출범하며 크라우드펀딩의 상징과도 같은 리딩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대륙별로는 킥 스타터, 렌딩 클럽(Lending Club·대출형) 등 신뢰성 높은 플랫폼을 다수 보유한 북미 지역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처럼 초기 크라우드펀딩은 주로 예술가들의 프로젝트 펀딩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창업주나 젊은 사업가들이 사업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한 뒤 다수의 소비자를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온라인 플랫폼은 초기에 SNS 등이 주를 이뤘으나 점차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로 전문화됐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수요자와 투자자의 이해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발전했다. 자금모집 및 보상방식에 따라, 후원기부형, 대출형, 증권형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후원기부형은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어서 ‘기부형’과 ‘보상형(리워드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금전적 이익 여부에 따라 비수익형과 수익형 크라우드펀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수익형은 자금조달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수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후원기부형이 여기에 속한다. 이중 기부형은 순수한 기부 행위이므로 보상이 따르지 않고, 보상형은 후원에 대한 대가로 공연 티켓이나 시제품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보상형은 사실상 선구매라고 볼 수 있다. 후원기부형은 주로 문화·예술·복지 등에서 많이 진행된다.

수익형은 자금조달을 투자로 보고 그 보상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P2P형태로 이뤄지는 대출형은 단기에 소액의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나 사업자가 많이 이용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이다. 보상방식은 원금·이자 등 금전적 보상이다.

투자자에게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발행하는 형태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창업이나 성장 초기의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며, 그 대가로 배당금이나 원금·이자 등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크라우드펀딩의 한 유형으로, 기업이 투자자에게 증권을 발행하는 조건으로 온라인 플랫폼업체(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발행 종류는 지분증권(주식), 채무증권(채권), 투자계약증권 세 종류다.

신생·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금액을 투자하여 큰 손실을 입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투자한도를 정하고 있으며, 투자자의 전문성, 위험감수능력에 따라 투자한도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유형 [출처= 크라우드넷]
크라우드펀딩 유형 [출처= 크라우드넷]

 

크라우드펀딩을 통하여 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자(온라인소액증권발행인)는 비상장 중소기업으로서 창업 후 7년 이내이거나 프로젝트성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다만 비상장 벤처기업 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기업)이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메인비즈기업), 사회적 기업은 업력이 7년을 초과하더라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증권발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제도는 지난 2016년 1월 25일부터 법적으로 시행되었다. 이에 앞서 제도의 법제화 논의는 2013년 6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를 시작으로 본격화되었다.

일명 ‘크라우드펀딩법’으로 불린 개정안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신설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2년여 논의 끝에 2015년 7월 6일 국회를 통과하고 같은 해 7월 24일 공표되면서 시행 준비를 마쳤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으로 창업이나 성장초기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신뢰 가능한 시장 조성의 토대가 마련됐다.

 

크라우드펀딩 운영 구조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
크라우드펀딩 운영 구조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

 

개정안은 크라우드펀딩의 중개를 담당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온라인 플랫폼업체)를 온라인상에서 채무증권, 지분증권, 투자계약증권의 모집 또는 사모에 관한 중개를 영업으로 하는 투자중개업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자본금 5억원 이상 등의 등록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면 운영할 수 있다. 자본금 등 종래 투자중개업자에 비해 진입규제가 대폭 완화되었다.

지분증권(주식)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보상으로, 기업의 자본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주식의 매매, 배당, 기업공개(IPO), 기업합병(M&A)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무증권(채권)은 지급청구권이 표시되어 있는 증권으로, 채권에서 보장하는 이율만큼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투자계약증권은 주식과 채권 이외의 증권으로, 투자자는 공동사업에 투자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손익을 배분받는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다른 유형에 비해 자금수요자(사업자)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는 높은 위험을 감수함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창업이나 성장초기의 기업은 투자위험성이 매우 높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드 역시 ‘고위험고수익’의 투자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자는 초기기업의 성패 여부에 따라 이른바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쪽박’을 찰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세계 최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아워크라우드’

기술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정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아워크라우드(OurCrowd)’는 세계 최대의 증권형 크라우드 플랫폼으로, 벤처투자가 겸 엔젤투자자인 조나단 메드베드가 2013년 2월 예루살렘에 설립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현재 아워크라우드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스페인,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아워크라우드 조나단 메드베드 회장이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아워크라우드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데이 스케치영상]

 

매년 예루살렘에서 개최하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 행사인 '아워크라우드 글로벌 인베스터 서밋'은 전세계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2월 16일에 열린 서밋에는 200여개의 다국적 기업과 82개국 6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가했다. 언론들은 이 서밋을 세계 최대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행사이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투자행사라고 보도했다.

아워크라우드는 지난해 1월 자사의 시드단계 인큐베이터인 '랩2/02(Lab2/02)'가 10년 동안 100개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서밋은 지난 3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은 국내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과 핀테크협의회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거쳐 10개사를 선정해 행사 참가를 지원했다. 예탁원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워크라우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서밋에는 189개국에서 1만8000명이 넘게 등록했다. 기업가 1200명, 다국적기업 대표 600명, 벤처투자자 470명이 참가했다.

'클룩(KLOOK)'은 2014년 창업한 이후 4년만에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여행 액티비티 및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홍콩에서 시작한 클룩은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전 세계 270여개 도시에서 10만여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클룩은 성장과정에서 크라우드펀딩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아워크라우드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과 함께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13억 중국을 등에 업은 ‘JD크라우드펀딩’의 도약

아시아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징동(JD)닷컴의 플랫폼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이 선도하고 있다. 징동닷컴는 ‘JD크라우드펀딩’을, 알리바바는 ‘타오바오(taobo)크라우드펀딩’을 운영하고 있다.

JD크라우드펀딩은 중국 크라우드펀딩 업계 1위 플랫폼으로,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동(JD)그룹이 2013년 설립한 ‘징동금융’의 크라우드펀딩 부분이다.

 

중국 크라우드펀딩 업계 1위 'JD크라우드펀딩'의 홈페이지. 현재까지의 펀딩 결성금액 등의 현황이 게시되어 있다. [출처= 징동(JD)금융 홈페이지]
중국 크라우드펀딩 업계 1위 'JD크라우드펀딩'의 홈페이지. 현재까지의 펀딩 결성금액 등의 현황이 게시되어 있다. [출처= 징동(JD)금융 홈페이지]

 

7일 현재까지 총펀딩액 71억1124만 위안(약 1조2131억원)을 돌파했다. 단일상품 기준으로 최대 펀딩금액 1억2053만 위안(약 205억6천만원), 최다 후원자수 37만4천명을 기록했다.

JC크라우드펀딩은 고객에게 동영상과 제품소개 페이지만으로 온라인 선주문을 받은 후 펀딩 기간이 끝나면 일괄 배송하는 ‘보상형’이다.

KOTRA는 지난해 9월 JD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우리 스타트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JD크라우드펀딩 입점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KOTRA는 “앞으로도 JD크라우드펀딩과 같은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2011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하나둘씩 등장하며 본격 정착했다.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으로 텀블벅, 와디즈, 스토리펀딩 등이 속속 탄생했다.

2016년 1월에는 자본투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된 이후 국내 온라인플랫폼 업계에도 활력이 돌았다.

이를 계기로 개인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연간 최대 500만원의 한도 내에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어 2018년 4월에는 크라우드펀딩 투자한도를 2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자본투자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한도가 1000만원으로 확대됐다.

2011년 3월 30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텀블벅(tumblbug)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펀딩사이트 중 하나로, 예술·문화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독립적인 문화창작자 지원을 추구하고 있다.

2012년 5월 설립된 와디즈(Wadiz)는 대한민국 최초의 증권형 크라운드펀딩 업체로 출범해 투자형 부문의 리딩 플랫폼이 됐다. 투자자에 초점을 맞춘 와디즈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고 있으며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도 운영하고 있다.

‘잇단 규제 완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순풍’

올해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자금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 등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은 후속투자 유치, 해외수출 계약 등으로 연계되기도 하므로 혁신기업의 성장에 자양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1월 크라우드펀딩 모집금액을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처= 금융위원회]
2019년 1월 크라우드펀딩 모집금액을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처= 금융위원회]

 

이에 정부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보다 용이하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연초부터 크라우드펀딩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

지난 1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창업·벤처기업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연간 모집 한도를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넓혔다.

또한 이 개정안은 크라우드펀딩 투자경험이 많아 이해도가 높은 일반 투자자를 ‘적격투자자’로 인정하여 연간 투자한도를 확대했다. 최근 2년간 5차례 이상, 1천만원 이상 등 크라우드펀딩 투자경험이 많은 일반투자자를 ‘적격투자자’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일반 투자자는 기업당 500만원씩 1천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지만 적격투자자는 1천만원씩 2천만원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사행성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모집을 허용했다. 그동안 소규모 음식점, 이미용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부터 강화된 투자자 보호조치는?

정부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투자확대와 함께 투자자보호강화 장치도 강화했다. 크라우드펀딩 투자위험을 확실히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적합성테스트를 통과한 투자자만 청약을 허용했다. 투자 적합성테스트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따른 위험을 이해하였는지 여부에 대한 온라인 테스트로, 영국은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중이다.

 

올해부터 강화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보호 조치 주요 내용. [출처= 금융위원회]
올해부터 강화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보호 조치 주요 내용. [출처= 금융위원회]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자 간에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는 등 신중한 투자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소 청약기간(10일)도 도입했으며,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의 변경시 투자자에게 이를 통지하고 투자자의 청약의사를 재확인토록 의무화했다.

중요사항은 모집가액, 발행비율, 자금의 사용목적, 재무제표, 중요한 소송 등이며, 추가적으로 크라우드펀딩 모집 성공시에도 투자자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모집시 모집가액 산정방법, 자금모집기업과 중개업자 간 이해관계도를 게재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동안은 모집가액 산정방법과 이해관계 게재에 대한 법적의무가 없었다.

정부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모집이 가능한 대상을 창업·벤처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법제처 심사와 5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넘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기업 범위가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에서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된다. 또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에 대한 중개업자의 사후 경영자문이 허용되고 중개업자의 비금융 자회사 소유도 인정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93.8%는 ‘일반투자자’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운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이 정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주요 동향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417개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483건에 걸쳐 75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건당 평균 조달금액은 1억6천만원이었다.

 

2016~2018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출처= 금융위원회]
2016~2018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비중 [출처= 금융위원회]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의 평균 업력은 3년4개월이었고, 펀딩은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로 활용했다. 업력 3년 이하 기업이 60%(290건)였고, 2억원 이하 자금조달이 74%(359건)에 달했다.

조달금액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된 2016년에는 110개 기업이 115건을 통해 174억원을 모았고, 2017년은 170개 기업이 183건에 걸쳐 280억원을, 2018년에는 178개 기업이 185건을 통해 301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총 투자자 수는 3만9152명(중복 포함)으로 성공건당 평균 81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공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193만원이었고, 최대 56회까지 투자한 투자자를 포함하여, 5회 이상 크라우드펀딩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일반투자자도 1332명에 이르렀다.

전체 투자자 중 일반투자자가 93.8%(3만6726명)이었고, 이들이 투자한 금액도 52.5%(396억3천만원)로 전체 조달금액의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 수 비중은 93.8%(1만5623명), 투자금액 비중은 58.7%(176억6천만원)에 달하는 등 꾸준히 일반투자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은 후속투자 유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중 92개 기업은 펀딩 성공 이후 583억원의 후속 투자금과 164억원의 정책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60개 기업은 지난해에만 총 446억원의 후속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고용효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설문조사에서 일자리 수치를 응답한 크라우드펀딩 성공 197개사(2018년 창업 11개사 포함)의 경우 2018년에 모두 535명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999명에서 지난해 2534명으로 늘어나 고용증가율은 26.8%에 이르렀다.

‘대박’도 있지만 ‘쪽박’도 있다! 원금 전액손실도 10건

투자자 입장에서 크라우드펀딩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단면도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40% 넘는 투자이익을 본 경우도 있지만 투자원금을 전액 까먹은 사례도 적지않았다.

 

2016~2018 크라우드펀딩 성공건수 및 투자액 [출처= 금융위원회]
2016~2018 크라우드펀딩 성공건수 및 평균조달금액 [출처= 금융위원회]

 

‘크라우드펀딩 주요 동향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2018년 12월말 기준 만기가 지난 채무증권 88건 127억3천만원 중 55건은 투자이익이, 27건은 투자손실이 각각 발생했다. 6건은 원금만 상환했다.

투자이익 발생 채권(55건)을 보면 발행액 71억9천만원 중 상환액은 77억9천만원이었고, 수익률은 8.3%(연율 10.5%), 최고수익률은 41.2%(연율 80%)이었다.

일례로 영화 ‘너희 이름은’ 배급사업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에게 기본이율 10%(연율), 추가이율 70%(연율)가 돌아갔다. 이 영화는 관객 376만명을 동원했다.

만기일 미상환 기준 투자손실 발생 채권(27건)은 발행액 49억6천만원, 상환액 17억7천만원으로 손실률은 64.3%에 이르렀고, 원금 전액손실도 10건(18억9천만원)이나 됐다. 원금만 상환된 채권(6건)은 5억8천만원이었다.

올해 들어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연간모집한도가 확대되면서 평균 조달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종전 발행한도를 초과하여 자금을 조달한 사례도 발생했다.

 

2016~2018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수와 인당 투자금액 [출처= 금융위원회]
2016~2018 크라우드펀딩 투자자수와 인당 투자금액 [출처= 금융위원회]

 

올해 1분기 중 총 43개 창업·벤처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14억원(44건)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수치는 건수 면에서는 전분기(53건) 대비 17.0%가 줄었지만 금액으로는 전분기(83억원) 대비 37.3%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대비로도 건수는 48건에서 8.3%가 감소했지만 금액은 87억원에서 31.0%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조달금액도 2억6천만원으로 지난해(1억6천만원)에 비해 62.5%나 크게 늘어났다.

‘두물머리’는 알고리즘 기반의 펀드 추천 서비스인 불리오를 기반으로 15억원의 자금을 모집했고, ‘지피페스트’는 뮤직페스티벌 개최 자금 9억7천만원을, ‘타임기술’은 선진 군수지원 사업을 위한 자금 9억3천만원을 조달했다. 7억원을 초과해 자금을 모은 사례들이다.

코넥스 시장 크라우드펀딩 허용 개정도 추진

금융위원회는 이번 ‘크라우드펀딩 동향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면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과제와 개선방향도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행된 채권의 경우 발행기업이 자체 관리하고 별도로 상환 현황 등을 공개하지 않음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들이다.

 

현재 추진중인 크라우드펀딩 제도 개선 내용 [출처= 금융위원회]
현재 추진중인 크라우드펀딩 제도 개선 내용 [출처= 금융위원회]

 

2018년까지 발행된 크라우드펀딩 채권 152건 중 68%인 103건만이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맡겨져 관리되고 있고, 그 외 채권의 경우는 예탁원에 발행사실만 등록한 후 기업이 자체 관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크라우드펀딩 채권 투자에 대한 정보 습득이 곤란하다. 그만큼 투자 전에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향후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 채권 투자의 위험성 등을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채권의 상환 건수, 금액, 부도율 등 관련 통계를 예탁원이 매분기 집계하여 올해 3분기 중부터 알릴 예정이다.

공개는 예탁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을 통해 이루어진다. 크라우드넷은 크라우드펀딩 제도소개, 펀딩정보, 펀딩통계, 한도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크라우드펀딩 허용기업 범위 확대 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데 이어,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에 대해 상장 후 3년간 크라우드펀딩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올해 내에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