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탐구] '오픈뱅킹' 시대 개막, 그 도입배경과 기대효과 "핀테크 혁신 촉진제 될까"
[트렌드탐구] '오픈뱅킹' 시대 개막, 그 도입배경과 기대효과 "핀테크 혁신 촉진제 될까"
  • 김기영 기자
  • 승인 2019.10.3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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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30일부터 시범서비스 돌입...앱 하나로 모든 은행 출금·이체
10개 은행 시범운영…12월 18일 '핀테크 기업 참여' 전면 시행 들어가
사실상 24시간 가동…은행·핀테크 기업, 수수료 인하 혜택 효과 기대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주요 선진국들은 핀테크 활성화 및 금융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제와 데이터 인프라의 과감한 변화와 개방을 추진해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결제 및 데이터 인프라로 인해 금융산업 혁신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오픈뱅킹’이 30일 10개 은행을 시작으로 시범 가동에 들어가면서 금융거래 면에서 한층 높아진 편의성과 함께 핀테크 인프라 혁신에 새로운 기회를 열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오픈뱅킹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설명회'를 열고 오픈뱅킹의 시범서비스 일정과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오픈뱅킹이 금융산업 혁신과 핀테크 촉진에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그래픽= 연합뉴스]
30일 10개 은행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오픈뱅킹 시대가 도래했다.  [그래픽= 연합뉴스]

 

‘오픈뱅킹’(Open Banking)은 은행이 보유한 결제 기능과 고객 데이터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를 말한다.

사실상 24시간 운영되는 오픈뱅킹이 정착하면 금융 소비자는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전면적인 시행을 앞두고 18개 모든 은행이 우선 시범서비스를 실시해 고객인지도를 높이고 준비사항 등을 최종 확인·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30일 오전 9시부터 10개 은행이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하며 시범서비스의 막이 올랐다.

 

금융권 오픈뱅킹 개념의 현재와 미래.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권 오픈뱅킹 개념의 현재와 미래. [출처= 금융위원회]

 

이날 먼저 스타트한 은행은 NH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BNK부산, 제주, 전북, BNK경남이다.

나머지 8개 은행(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대구·광주·케이뱅크·한국카카오)은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은행 18곳 모두가 이날부터 이체, 조회 등을 위한 정보 제공기관의 역할을 한다.

 

시범실시와 전면실시 일정. [출처= 금융위원회]​
시범실시와 전면시행. [출처= 금융위원회]​

 

핀테크 기업은 오는 12월 18일 이후 보안점검 완료 업체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오픈뱅킹의 전면시행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오픈뱅킹은 핀테크 기업 및 은행들이 표준 방식(API)을 통해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와 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은행이 보유한 결제기능 및 고객 데이터를 ‘오픈 API 방식’으로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일컫는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연결)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의 표준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결제 및 데이터 분야는 핀테크 진입이 어려운 폐쇄적 시장으로 꼽혀왔다.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핀테크 업계 기대 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핀테크 업계 기대 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결제망에 직접 참가할 수 없는 핀테크 기업은 모든 은행과 제휴가 필요했기 때문에, 특정 은행이 제휴를 거절할 경우 결제수단으로서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제휴를 하더라도 높은 이용료가 부과돼 핀테크 기업은 과도한 비용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1건당 약 400~500원 내외로, 평균결제금액 3만원을 가정하면 약 1.5% 수준에 이르렀다.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은행 기대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은행 기대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은행들은 자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결제와 송금에 치중하면서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제한했고, 금융소비자들은 거래은행 수만큼 은행앱을 설치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정부는 올해 2월 25일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오픈뱅킹 도입을 추진해왔다. 글로벌 추세에 맞춰 오픈뱅킹을 도입함으로써, 금융산업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금융소비자 기대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금융소비자 기대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이날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오픈뱅킹은 이체(출금이체·입금이체), 조회(잔액, 거래내역, 계좌실명, 송금인정보) 관련 핵심 금융서비스를 6개 API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은행과 핀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 혜택도 받게 된다.

오픈뱅킹 이용기관이 내는 수수료는 기존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10 수준(중소형은 약 1/20 수준)으로 낮아진다. 출금 이체 수수료(기존 500원)는 30∼50원, 입금 이체 수수료(400원)는 20∼40원으로 각각 내려간다.

오픈뱅킹 이용시간은 0시5분부터 23시55분까지로, 사실상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금융결제원 중계시스템 정비시간이 종전 1시간에서 10분(은행은 20분)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이용 수수료 인하 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이용 수수료 인하 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위는 오픈뱅킹 실시로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큰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경쟁과 혁신으로 금융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저비용 고효율 간편결제 활성화로 상거래 전반의 거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은행권에 의존하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다양한 핀테크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조회·이체 등을 결합한 고객니즈 반영 맞춤형 금융서비스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업계로서는, 해당 은행 고객뿐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결제 및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고객 획득·유지, 새로운 서비스·금융상품 개발, 유통 등 은행과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 기대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오픈뱅킹 기대효과. [출처= 금융위원회]

 

특히, 오픈뱅킹으로 인해 손쉬운 금융상품 비교, 본인 금융정보 이동 등 소비자 중심 구조의 생활금융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고객들은 하나의 은행 또는 핀테크 앱 하나 만으로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순 결제·송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대출,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구매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선택권 및 본인정보 통제권이 강화되면서 금융 노마드(Financial Nomad) 출현 등 금융생활에 획기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노마드는 금리, 부가서비스(자산관리서비스 등) 등 혜택에 따라 고객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채널에서 보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금융소비자 후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추진계획도 밝혔다. 올해 안에 차질없는 오픈뱅킹 전면시행을 위해 체계적

준비에 나서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오픈뱅킹의 법적 안정성을 마련하고 생태계 확산에 노력할 예정이다.

 

오픈뱅킹 시범 및 전면실시를 위한 준비과정과 일정.  [출처= 금융위원회]
오픈뱅킹 시범 및 전면실시를 위한 준비과정. [출처= 금융위원회]

 

전자금융법을 개정해 오픈뱅킹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마이페이먼트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참여가능 핀테크 업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마이데이터 산업을 통해 지급결제 분야 뿐 아니라 데이터 분야로 오픈뱅킹의 외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용정보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정보주체의 권리 행사에 기반해, 본인 정보를 보유한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신용정보를 제공 받아 본인에게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그래픽= 연합뉴스]
오픈뱅킹 운영 세부 추진 방안. [그래픽= 연합뉴스]

 

금융위는 또한, 내년부터 ‘오픈뱅킹’을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 위주의 참가 금융회사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 검토한다. 또, 6개 조회·이체에 한정된 API 기능을 다양화하는 한편,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등 마이데이터와의 연계성 강화를 통해 데이터 분야로의 기능 확장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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