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 제보자 고백의 진위와 살인청부 의뢰인의 실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 제보자 고백의 진위와 살인청부 의뢰인의 실체
  • 류수근 기자
  • 승인 2020.06.27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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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신문= 류수근 기자]27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영구미제사건으로 종결된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1999년 11월 5일 새벽에 벌어졌던 이 사건은 제주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검사 출신 변호사 이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고인은 범인이 찌른 예리한 흉기에 흉골을 관통당한 뒤 심장이 찔려 사망했다. 당시 제주도의 모든 검사와 형사들은 치밀하게 계획된 청부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지만 범인이 사용한 흉기조차 특정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2014년 11월 4일 공소시효 완성으로 영구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을 취재하게 된 이유는 한 통의 제보 메일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제작진을 만난 이 제보자는 자신이 이 사건의 살인교사범이라고 충격적인 비밀을 털어놨다고 한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나는 살인교사범이다-제주 이변호사 살인사건 편.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 캡처]

 

제보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어서 (이 변호사를) 손을 봐야 하는데, 다리에 한두 방 혼만 내줘라 이렇게 (두목으로부터) 오더가 내려온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제주지역 폭력조직 ‘유탁파’ 두목의 지시로 범행을 계획했고 같은 조직원인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변호사를 해하라는 두목의 지시를 받아 자신이 갈매기에 전했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특정하지 못했던 범행 도구 제작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제보자의 고백을 어느정도나 믿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표창원 교수는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거나 꾸며내서 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해져 사건 전말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탁파 두목은 왜 이 변호사를 살해하라고 지시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난 9개월 동안 집중 취재를 진행하며 진실을 추적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이 변호사의 생전 발자취로부터 단서를 얻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부정부패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가 양심선언 사건을 추적하지 않았더라면 저런 일이 발생했을까”라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의 증언에서 생전 이 변호사의 인물됨됨이를 짐작케 한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나는 살인교사범이다-제주 이변호사 살인사건 편.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 캡처]

 

억울한 사람을 위해 무료 변론도 마다하지 않았고, ‘제주 4.3’의 법적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강단에도 올랐다는 이 변호사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제보자의 고백이 사실이라면 유탁파의 두목은 왜 그에게 이 변호사를 해하도록 하는 지시를 내렸을까?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 한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왔던 사건의 전개과정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듯하다.

양심선언 이후 벌어진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심선언을 한 청년이 기자회견 이후 돌연 잠적해 버렸다는 것. 이에 이 변호사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당시 선거 관계자들의 전언은 사건의 결정적인 암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주지역 폭력조직인 ’유탁파‘가 당시 지역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전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영원히 미궁에 빠져들었던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의 전말을 확인할 수 있을까? 21년이 지난 지금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한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의 ‘나는 살인교사범이다-제주 이 변호사 사건’ 편은 완성된 퍼즐에서 드러날 진실의 모습이 무엇일지, 과연 윤곽이 확연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나는 살인교사범이다-제주 이 변호사 사건' 편 주요 방송내용 정리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생전에 정의로운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 주위에 뚜렷이 기억되고 있다. 그가 남긴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가 21년 전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지 궁금하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생전에 정의로운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 주위에 뚜렷이 기억되고 있다. 고인이 남긴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가 21년 전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지 궁금하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은 예고편의 반전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탐사 취재 결과 제보자의 고백에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그 의도를 분석했다.

범죄심리전문가인 표창원 교수는 “갈매기가 했다고 하는 상황들이, 여기에다가 갈매기를 빼고 제보자를 넣어버리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들이 설명이 되는 정황이다”고 분석했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21년 전에 갈매기로부터 들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게 아니면 이렇게 자세하게 얘기하긴 어렵다”고 해석했다.

제보자가 거짓 제보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표창원 교수는 “살인교사를 했던 원청자의 정체나 정보 이것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에게 경고를 보내고, 계속 지원을 하게끔 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이수정 교수는 “본인이 지금 국외에 있고 본인의 능력으로는 그 상대를 찾을 수 없으니 언론사를 통해서 뭔가 시그널을 보내고 싶은 이런 입장인 것은 아닐지”라고 짐작하며 “그러면 뭔가 위기를 느끼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방송은 당시 유탁파 두목(이미 세상을 떠남)이 제보자에게 살인교사를 의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빙성에 의문을 둘만한 정황을 발견했다.

제보자가 형님(백모 두목. 고인)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직접 만나 지시를 받았다는 시점은 당시 두목이 감옥에서 출소하기 전이었다는 것이다.

유탁파 현재 두목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잔혹하지 못했고 순했던” (1대 백모) 두목이 “까마득한 20년 밑의 얘들을 데려다가 범행을 했겠느냐”며 “제보자가 뭔 소설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니다 싶다. 우리 세계에도 룰이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 김상중이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양심선언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 김상중이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한 청년이 양심선언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제작진은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당초 부상만 입힐 생각이었으나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제보자가 주장한 상황에 대해서도 흉기 등의 상황 재현을 통해 의도적 살해 가능성을 높이 봤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힘들어하다가 자살했다는 갈매기의 자살 이유에 대해서도 유탁파 현재 두목은 물론 갈매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의 말을 통해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지만 실체 진실 발견을 위해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제보자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실체 진실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변호사가 생전에 사용하던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분석 중이며 중요한 데이터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했다.

방송 말미에서 진행자 김상중은 제보자와 관련해 “(이 변호사) 살인범이거나 살인현장에 있던 공범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제보자가 고백한 배경에 대해서는 “살인의뢰인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며, 제보자는 살인 의뢰인의 정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비즈니스 킬링의 전형‘이라고 규정지었다.

비록 공소시효가 완성된 사건이지만 ‘제주 이 변호사 살인사건’의 진실이 앞으로 경찰의 수사를 통해 어느정도나 밝혀질지 주목된다. 특히 이 변호사을 해하도록 시킨 원래 의뢰인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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