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다영 자매 '학폭' 피해자에 자필 사과문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1 00:38:33
흥국생명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있다”
배구연맹, 선수 심리치료 및 학교폭력 예방 실행방안 발표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이재영은 사과문 서두에서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했다.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과거 '학폭' 피해자들에게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죄했다. 사진은 경기 중 작전 조율하는 왼쪽 공격수 이재영(뒤)과 세터 이다영 자매. [사진= 연합뉴스 ]

이어 “먼저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잘못됐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재영은 또 “프로무대에 데뷔하여 많은 팬 여러분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좀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다”고 반성한 뒤, “저는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 이재영 자필 사과문.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어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며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 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고 했다.

이다영도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고 운동한 동료에게 힘든 기억에 상처를 준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고 적었다.

▲ 이다영 자필 사과문. [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어 “양해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 뵈어 사과드리겠다”며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쌍둥이 자매와 초등·중학교 배구선수단에서 같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전날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이들은 쌍둥이 자매의 가해 사실을 열거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관련 내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이에 쌍둥이 자매와 흥국생명 구단은 피해자들을 접촉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선수 심리 치료 및 학교 폭력 예방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대책 실행 방안을 곧바로 내놓았다.

방안은 ▲선수단 심리 치료 강화, ▲선수고충처리센터 역할 강화 및 법적 대응 시스템 마련, ▲연맹 SNS콘텐츠 내 댓글 기능 제한,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초중고 연맹등과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 등 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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