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거머쥔 윤여정, 미소를 감출 수 없는 지그재그+카카오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4-29 0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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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의류 플랫폼에 70대 여배우가 모델? "틀에 박힌 것은 안돼"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를 거머쥔 배우 윤여정과 관련한 희소식에 시의적절하게 그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여성의류 쇼핑플랫폼 '지그재그'가 만면에 미소를 감출 수 없다.

아울러,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의 인수를 공식화한 카카오 역시 어부지리인 셈.
 

▲ 배우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여성의류 플랫폼 지그재그 (사진 = 지그재그 제공)

 

크로키닷컴(대표 서정훈)은 지난 4월 13일 배우 윤여정을 지그재그의 광고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련된 패션 감각에 더해 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스타일리시한 삶을 사는 윤여정이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지그재그의 브랜드 가치관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1971년 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데뷔한 윤여정은 올해 데뷔 50돌을 맞았다. 최근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 전에도 전형적인 역할에서 벗어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에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은 특이하다. 비슷한 종류의 플랫폼 '에이블리'가 이용자들과 같은 세대인 배우 김태리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윤여정은 특유의 톤으로 "이 광고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하며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본편 광고 영상은 4월 16일 공개됐다.

지그재그가 밝힌 모델 발탁의 이유가 그럴듯하다. 이들은 "틀에 박힌 역할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고 있는 윤여정처럼 쇼핑 앱 모델은 2030대가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지그재그가 갖고 있는 쇼핑에 대한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2800만 이용자, 연 거래액 1조 추정...빅데이터기술 시너지 예상

크로키닷컴이 지난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4000개 이상의 의류 쇼핑몰이 입점해 있으며, 하루 1만 개 이상의 신상품이 올라오고 있는 '핫한' 플랫폼이다.

현재 280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으며, 2020년 기준 연 매출은 약 400억원 가량, 2021년 기준 연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지그재그를 주목한 것은 플랫폼기업 양대 축인 카카오. 당초 카카오는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으나, 지그재그에 손을 뻗었다.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와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오는 7월 1일 카카오 자회사인 합병 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대표는 크로키닷컴의 서정훈이 맡는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는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와 시너지를 내 향후 물류 접근성이 용이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성 의류 부문에 특화된 플랫폼에 눈독을 들인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온라인 커머스 분야에 대한 일종의 실험. 범람하는 다양한 상품들 중 이용자의 구미에 맞는 것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지는 비단 유통부문이 아닌 전 산업군의 공통 화두다.

지그재그가 2030 여성들의 '변덕스런' 구미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인기순, 연령별, 스타일별로 쇼핑몰과 상품을 분류해 보여주며 자기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이력 등에 따른 맞춤형 추천이 가능하다는 것.

아울러 각기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까지 일괄 진행할 수 있는 '제트 결제'를 2019년부터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합병 법인의 대표를 맡게 되는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 역시 "패션분야 특화된 빅데이터로 고객 경험 혁신을 이룬 지그재그와 전 국민이 이용하는 IT 기업 카카오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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