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창단 8년만에 정규시즌 이어 KS까지 통합 제패 '마법 드라마'...MVP 박경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9 09: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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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4승으로 두산에 내리 4연승...구단 최초 통합우승 금자탑
2·3차전 명품 수비 투혼 박경수...목발 짚고 최고령 KS MVP 등극
마법시리즈 일군 이강철, KS MVP 출신 최초 KS 우승 감독 기염

’kt wiz 마법 같은 창단 첫 통합 우승! 오늘, 팬 여러분과 함께여서 더욱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가 팬을 향한 자축 플래카드 문구처럼 창단 8년만에 ‘마법 같은’ 첫 우승을 일구며 환희를 만끽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던 명문구단 두산 베어스를 8-4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첫 패권의 영광을 안았다.
 

▲ 18일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에 파죽의 4연승을 거두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로써 kt는 2013년 창단 이후 8년, 2015년 1군 무대에 신고한 뒤 7시즌 만에 최초로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잇따라 석권하며 명실공히 2021년 KBO리그의 패권자가 됐다.

kt는 또한 내리 4게임을 잡으며 두산을 몰아세우며 우승에 성공, 한국시리즈를 4승 무패로 장식한 역대 9번째 팀의 기록도 새겼다. 아울러 3승 무패를 거둔 팀이 100% 우승의 축포를 올린 KS 역사도 이어갔다. kt는 3승 무패를 거둔 팀이 우승 샴페인을 터트린 12번째 팀이 됐다.

kt는 지난해 처음 진출했던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지며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던 빚을 1년 만에 시원하게 되갚았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전통의 PS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며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뤘던 두산은 2년만에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kt를 상대로 체력 고갈을 절감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kt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과 함께 팀 역사에 ‘최초’라는 위엄을 남긴 선수도 탄생했다. 바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경수(37)다. 그는 이미 지난해엔 데뷔 18년 만에 처음 가을잔치에 나서 최고령 PS 데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박경수는 이날 한국야구기자회 투표 결과 유효표 90표 중 67표로 압도적 우의를 보이며 황재균(11표)를 따돌리고 MVP의 영예와 함께 상금 1천만원도 거머졌다.

▲ 18일 kt의 박경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기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수의 MVP 선정은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3차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이날 경기에는 출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경수는 앞선 2~3차전에서 여러 차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선수단에 사기를 북돋우며 선배로서 귀감을 보여 야구기자들로부터 kt 첫 우승의 최대 공로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3차전에서 귀중한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경수는 우승 축하 행사 때 우승 티셔츠 차림으로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에 나섰고 kt 팬들은 그의 노장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박경수가 과거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를 통틀어 우승의 감격을 맛본 것은 성남고 1학년에 재학중이던 2000년 청룡기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그래서 이날 kt의 우승과 MVP의 경험은 그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kt 우승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박경수는 이날 경기 후 가진 MVP 인터뷰에서 ”눈물이 고였다. 옆에 앉아있던 유한준 형이 2아웃 상황에서 고생했다고 말을 건네 울컥했다. 정말 좋다“고 이날 KS 4차전이 끝나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승한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행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오늘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감격을 표현했고, KS MVP를 받은 데 대해선 “스토리가 있어서 받은 것 같다. MVP는 kt 선수들 모두가 받아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t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55)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 경기 8-4 승리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선수들이 이강철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 막내구단 kt 위즈를 이끌고 마법같은 가을 드라마를 엮어낸 이 감독은 kt 최초의 우승 사령탑은 물론 ‘KS MVP 출신 최초의 KS 우승 감독’이라는 새 기록도 아로새겼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 국내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서 맹활약했던 이강철 감독은 만 서른 살이던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의 만점 위력투로 MVP에 등극했다.

이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부터 말그대로 마법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정규시즌 1위를 빼앗길 위기에서 치른 10월 30일 SSG 랜더스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을 성사시킨 데 이어, 그 이튿날 KBO리그 사상 처음 성사된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도 승리, kt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현역 시절 최초로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던 명 ‘잠수함 투수’인 그가 감독으로서도 ‘최초’의 이정표를 잇따라 새긴 것이다.

이 감독은 선수시절 해태 유니폼을 입고 5차례(1989, 1991, 1993, 1996, 1997년)의 KS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KS MVP 출신 최초로 KS에서 우승한 감독이 된 소감을 묻자 “이번 KS를 준비하던 중에 그런 기록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말을 들으니, 은근히 최초 기록을 세우고 싶더라”며 “오늘 경기 중에도 문득 '내가 최초 기록을 세우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18일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황재균과 박경수가 포옹하며 흐느끼고 있다. kt 위즈 주장 황재균(34)은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완성한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1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통합우승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나보다 먼저 kt를 이끄신 조범현·김진욱 감독님이 좋은 팀을 만드셨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창단 초기보다 좋은 전력의 팀을 맡았다”며 kt의 이전 사령탑에 공을 돌린 뒤 “조 감독님, 김 감독님과 함께 성장한 야수들이 주전으로 자리 잡고, 최근 2년 동안 선발진과 불펜진이 자리 잡으면서 kt가 여기까지 왔다”고 분석했다.

선발야구로 통합우승을 일군 데 대해서는 “투수로 일할 때부터 '감독이 되면 확실한 토종 선발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며 “젊은 투수가 흔들릴 때도 기회를 줬다. 올해 고영표가 전역 후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선발 야구'가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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