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 '로블록스', 네이버 '제페토'와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 경쟁 본격화

김형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2 18: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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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게임개발 플랫폼 '게임계의 유튜브'로 불려
제페토, 벌써 글로벌 가입자 2억...게임 기능 확대 나서

글로벌 대표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플랫폼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주자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도 성공한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게임 분야까지 영역 확대에 나서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 로블록스 로고와 아바타들 [연합뉴스 제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에 본사를 둔 로블록스가 국내에 ‘로블록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해 국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법인의 대표는 본사의 법무 자문위원인 마크 라인스트라가 맡았고, 자본금은 1억 원으로 알려졌다.

로블록스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데이비드 바수츠키와 에릭 카셀 두 개발자가 설립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Roblox corporation)의 메타버스 플랫폼형 게임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일 평균 접속자 수가 4210만 명이 넘어 글로벌 메타버스계의 공룡으로 불린다.

서비스 초기에는 이용자가 구성요소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으로 분류됐다. 앞서 글로벌 빅히트를 기록한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장르로 인정됐던 것이다.

하지만 로블록스는 개발 초기부터 강조해온 이용자들의 게임개발 요소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 등으로 ‘게임판 유튜브’로 불리게 됐다.

플랫폼 속에서 이용자 스스로 게임을 쉽게 개발하고, 이를 로블록스가 제공하는 서버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현재까지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등록한 게임 수만 5000만 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국내에서도 로블록스 이용자가 많다. 한국 법인 설립 이전까지 국내에서 특별한 활동이 없었음에도 코딩교육에 좋다는 입소문 덕에 구글플레이에서 국내 게임 매출 17위를 기록한 바 있다.


 
▲ [로블록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며 메타버스 확산세가 더 뜨거워졌다. 로블록스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샌드박스형 게임보다는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로 더욱 방향을 확실히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일반 가상현실 게임과 메타버스의 차별점을 현실과의 연계성에 두고 있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 등이 플랫폼 내에서 열리고 큰 수익과 홍보 효과를 거둔다는 점이 좋은 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인기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신곡 발표 콘서트를 로블록스에서 열어 36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모이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로 메타버스 속 아티스트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확인한 소니뮤직은 지난 6일 로블록스와 가상 콘서트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윤기영 한국외국어대 미래학 겸임교수는 “BTS가 메타버스 플랫폼 파티로얄과의 협업으로 약 400만 달러 수익을 냈고, 파티로얄은 200만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면서도 “이를 통해 미래 공연문화가 진화할 방향을 예측해볼 수도 있겠지만, 메타버스와 기존 온라인서비스의 근본적 차이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블록스 국내 진출과 함께 국산 메타버스 글로벌 대표 주자인 네이버 제페토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지금까지는 증강현실(AR) 기반 캐릭터(아바타)로 즐기는 가상 SNS 요소가 더 강했던 제페토도 곧 게임개발 기능을 추가해 로블록스의 경쟁상대로서 게임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페토는 로블록스보다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현재 글로벌 가입자가 2억 명 이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개발한 AR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시작했고, 지난해 5월에는 ‘네이버제트’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서비스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70억 원, JYP엔터테인먼트 50억 원, YG엔터테인먼트 50억 원 등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제페토는 명품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유명 뮤지션이 참여하는 이벤트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진행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및 팬사인회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서비스한 명품 브랜드 ‘구찌’, ‘크리스찬 디올’ 등과의 협업도 성사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까진 이용자가 제페토 내에 이미 제공된 게임들만 즐길 수 있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게임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그 기능이 로블록스와 흡사한 방식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제페토와 협업한 크리스찬 디올의 메이크업 아바타 이미지 [네이버 제공]

 

또한 한국산 플랫폼이라는 장점을 살려 국내 이용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금융사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15일 제페토 내에 ‘하나카드월드’를 개장해 야외콘서트장, 캠핑장, 한옥마을, 하나카드 사옥, 하나카드 박물관, 워터파크 등의 공간을 꾸미고 메타버스 속 아바타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신한카드는 제페토 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메타버스 특화 카드를 출시했다. 지난 21일 열린 네이버제트와 신한카드의 업무협약식은 아예 제페토 내에서 양사 대표의 아바타가 만나 진행해 주목받았다.

 

한편, 제페토는 현재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 정도이며, 10대 이용자가 80%에 달한다.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기성세대보다는 10대 연령층에서 더욱 활발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로블록스 이용자의 67%가 16세 이하라는 점과도 연결된다.

일단 글로벌화에 성공한 제페토가 게임, 엔터테인먼트, 패션 등 기존 산업과 시너지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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