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3품목 GPM 19%→60.6% 예상…수익성 개선 흐름 뚜렷
탁소텔 영업이익률·회수기간 비공개…실제 마진 아직 미지수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보령이 중국에서 약 3837억원 규모의 ‘탁소텔’ 장기 공급계약을 따내며 외형 확대에 성공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생산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보령이 앞서 인수한 젬자·알림타는 자사생산 전환까지 2년 이상이 걸렸고, 기존 인수 품목의 매출총이익률은 이후 개선 흐름을 보였다. 탁소텔 역시 이 같은 경로를 밟을지가 향후 사업 성과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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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령이 탁소텔 중국 공급계약 이후 생산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AI] |
27일 보령에 따르면 보령은 최근 중국 이판제약(Yifan Pharmaceutical)과 탁소텔 중국 수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억7714만4985달러(약 3837억원)로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연도별 확정된 공급 물량의 90% 이상을 구매해야 하는 의무(MPQ)가 담겼으며, 계약에 따르면 이판제약이 최소구매수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미달분 전액을 계약 공급단가 기준으로 현금 보상해야 한다.
계약기간은 중국 품목허가권(MAT) 이전이 완료된 시점부터 7년이다. 이에 따라 품목허가권 이전 완료 시점에 따라 계약 종료일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사노피로부터 탁소텔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 체결한 첫 대형 장기계약이자 인수 대상 국가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에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9월 사노피와 유방암 치료제 탁소텔(Taxotere)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월 거래를 종결했다. 인수 대상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19개국의 판권과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이다.
다만 이번 중국 공급계약이 보령의 실제 수익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보령 측은 예상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탁소텔 사업의 투자금 회수기간, 최소구매의무에 따른 구체적인 계약가치, 중국 외 추가 공급계약 추진 현황 등에 대해 계약 내용과 비공개 정보가 포함돼 있어 현시점에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령은 현재 기존 생산체계를 통한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기술이전과 국가별 인허가 절차를 거쳐 탁소텔 생산을 충남 예산캠퍼스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 전환 이후에는 예산캠퍼스의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역량과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운영 경험을 결합해 공급 안정성과 사업 수익성을 높인다는 것이 보령의 전략이다. 구체적인 생산 내재화 목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전환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보령이 탁소텔보다 앞서 인수했던 세포독성항암제 ‘젬자’와 ‘알림타’의 자사생산 전환 사례를 바탕으로 탁소텔의 생산 내재화 기간과 이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보령에 따르면 젬자는 2020년 5월 인수 후 약 2년2개월 만인 2022년 7월 자사생산으로의 전환을 마칠 수 있었고, 알림타는 2022년 10월 인수 이후 2025년 6월 생산 전환을 마치기까지 생산 내재화에 약 2년8개월이 소요됐다. 과거 두 품목의 사례는 탁소텔의 생산 내재화에도 2년 안팎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
또한 수익성 지표도 자사생산 전환이 진행된 기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보령에 따르면 젬자, 알림타, 자이프렉사 3개 품목의 매출은 2021년 172억원에서 2022년 248억원, 2023년 542억원, 2024년 68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예상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총이익은 2021년 47억원에서 2022년에도 47억원에 머물렀으나 2023년 157억원, 2024년 301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예상치는 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27.3%에서 2022년 19.0%로 낮아졌지만 이후 2023년 29.0%, 2024년 44.2%로 상승했다. 2025년 예상치는 60.6%이다.
전사 기준 매출총이익률도 같은 기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보령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29.2%에서 2024년 35.0%, 2025년 36.5% 순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만으로 자사생산 전환이 개별 품목의 수익성에 미친 영향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보령은 젬자와 알림타 등 품목별 원가율과 생산 전환 전후 수익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보령이 새롭게 제시한 'Life Science Infrastructure Company' 비전 아래, 글로벌 필수의약품 생산·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부터 품질관리와 생산 내재화, 글로벌 공급까지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고도화해, 고난도 필수의약품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에센셜 파마 컴퍼니(Essential Pharma Company)'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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