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무서운 폐렴…레지오넬라 감염 '주의보'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8 14:16:58
냉방시설 관리 부실…감염 위험 확대
고열·호흡곤란 경고…조기 진단 중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냉방시설 사용이 늘면서 레지오넬라증 감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형 건물의 냉각탑이나 급수시설 관리가 미흡할 경우 오염된 물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레지오넬라증 신고 환자는 전년보다 41.6%(188명) 증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폐렴을 동반하는 '레지오넬라 폐렴'과 비교적 경증인 '폰티악 열'을 포함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 윤희영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레지오넬라균은 호수와 강, 온천 등 담수 환경에 존재하며 25~45℃의 따뜻한 물에서 잘 증식한다. 냉각탑수나 건물의 냉·온수 시설, 목욕탕, 분수, 물놀이시설 등에서 오염된 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퍼질 경우 이를 흡입하면서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가정용이나 차량용 에어컨은 물을 이용해 공기를 냉각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레지오넬라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간 전파도 발생하지 않는다.

 

감염 증상은 형태에 따라 다르다. 폰티악 열은 발열과 근육통, 오한,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수일 내 회복된다. 반면 레지오넬라 폐렴은 40℃에 이르는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흉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신부전, 쇼크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과 흡연자, 만성폐질환·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윤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레지오넬라 폐렴은 다른 세균성 폐렴과 증상이 비슷해 소변 항원검사와 호흡기 검체 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여름철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일반적인 폐렴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레지오넬라 폐렴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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