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78만명 분석…초기 한의치료 시 수술·진통제 위험↓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3 15:13:55
요추 수술 위험 20%↓…진단 1년 이내 29%까지 감소
오피오이드 처방 위험 11%↓…트라마돌 제외 시 18%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 한의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이후 요추 수술과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처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현지수 원장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데이터를 활용해 허리디스크 환자의 초기 의료기관 이용 형태와 이후 수술·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처방 간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 공중보건학’에 게재된 논문 표지

 

연구팀은 2015년 처음 허리디스크를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기존 척추질환이나 중증 기저질환, 척추 수술 이력이 없는 78만8505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성별과 연령, 동반질환 등 환자 특성을 보정한 뒤 최대 4년간 추적했다.

 

초기 치료 형태에 따라 환자군도 나눴다. 최초 진단일로부터 60일 이내 한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이용하면서 한방 외래진료 횟수가 양방보다 많은 환자를 한의치료 이용군으로 분류했다. 양방의료기관을 3회 이상 이용하고 한방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양의치료 이용군으로 구분했다.

 

요추 수술 위험을 비교한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의 위험비(HR)는 0.80으로 나타났다. 양의치료 이용군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요추 수술 위험이 약 20% 낮은 수준이다.

 

초기 치료 이후 1년 이내를 따로 분석했을 때는 위험비가 0.7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의치료 이용군의 수술 위험이 양의치료 이용군보다 약 29% 낮았다.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처방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최대 4년 추적 결과 한의치료 이용군의 처방 위험비는 0.89로 나타나 양의치료 이용군보다 약 11% 낮았다.

 

트라마돌을 제외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만 별도로 분석한 결과 위험비는 0.82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트라마돌을 제외하면 두 집단 간 처방 위험 차이가 약 18%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 진단 초기의 의료 이용 형태와 이후 수술 및 진통제 처방의 관계를 전국 단위 건강보험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연구는 관찰자료를 활용한 분석으로, 초기 한의치료가 수술이나 진통제 처방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치료에서 수술 여부와 진통제 사용뿐 아니라 초기 보존적 치료 방식에 따른 장기적인 의료 이용 차이를 확인하는 자료로 이번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추간판이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하지 방사통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전국 단위 건강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허리디스크 초기 치료 이후 수술과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처방 양상을 장기간 비교했다”며 “향후에도 실제 의료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허리디스크 보존적 치료와 장기 치료 결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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