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여년 기다린 불광5구역, 마침내 철거 돌입…은평 랜드마크 향한 '첫발'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17:01:24
조합설립 무효소송·교회 제척 등 고비 넘고 이주 마무리…장기 지연 사업 본궤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20여 년간 추진돼 온 불광5구역 재개발이 마침내 철거에 들어갔다. 조합설립을 둘러싼 법적 분쟁과 종교시설 제척 문제 등으로 사업이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지만 이주를 마무리하면서 최고 35층·2406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이 본격화했다.


불광제5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사업지에서 철거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는 1부 철거 착공식과 2부 안전기원제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광흠 조합장을 비롯해 김종대 GS건설 정비사업부문장 상무, 김미경 은평구청장, 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 2일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열린 철거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조광흠 불광제5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왼쪽으로 김종대 GS건설 정비사업부문장 상무와 서정삼 GS건설 건축·주택5사업단장, 오른쪽으로 김미경 은평구청장과 이현찬 서울시의원, 이경구 은평구의원. [사진=정태현 기자]


철거를 앞둔 사업지에는 이주를 마친 주택과 상가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조합원들에게 이날 행사는 단순한 철거 공사의 시작을 넘어 20여 년간 이어진 재개발 사업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는 전환점이라는 의미가 컸다. 조합도 철거 전 기존 마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주민들이 함께한 시간을 되새기는 데 의미를 뒀다.

◇ 20여년 기다림 끝…불광5구역, 청사진이 현실로

 

불광5구역은 사업 초기부터 적잖은 굴곡을 겪었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10년 조합이 설립됐지만 조합설립 무효소송이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법적 분쟁이 정리된 뒤에도 구역 내 은광교회 부지 처리 문제가 남으면서 사업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회 부지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장기간 이어진 주요 쟁점도 하나씩 정리됐다. 조합은 2021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이듬해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2024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이주를 진행했고 이날 철거 착공까지 이어졌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비계획과 사업 조건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그럼에도 조합이 사업을 이어오며 실제 철거 단계까지 끌고 왔다는 점에서 이번 착공식은 조합원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조광흠 조합장은 “사업이 멈춰 서는 등 어려운 시간이 있었지만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은평구의 행정 지원 덕분에 여러 고비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며 “불광5구역을 단순히 입지가 좋은 아파트가 아니라 오랜 기간 기다려온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GS건설이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 그동안 준비해 온 계획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2일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사업지 내 기존 주택가 모습. 이주를 마친 주택과 상가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사진=정태현 기자]

 

◇ 2406가구 대단지로…새 주거공간 조성 채비

단지는 주변 지역과의 연결성을 고려해 개방형 보행통로와 통경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북한산 조망과 주변 도시경관을 고려한 동 배치와 스카이라인도 계획에 반영됐다.

사업 추진에 20년 넘는 시간이 걸린 만큼 조합원들의 신축 단지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종대 GS건설 정비사업부문장 상무는 “이주를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철거 착공까지 이어진 것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GS건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불광5구역을 은평구를 대표하는 단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몇 년 뒤 이곳에 입주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실현할 조합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며 “새 단지가 들어선 뒤 불광동이 새롭게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교통망·녹지 두루 갖춰…불광 생활권 변화 기대

입지도 불광5구역의 강점이다. 사업지는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6호선 독바위역 접근이 가능하다. 인근 연신내역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도심과 수도권 주요 업무지역으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도 갖췄다.

불광근린공원이 사업지와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북한산이 자리한다. 2406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 불광동 일대 주거지 구성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은평구 입장에서도 장기간 추진돼 온 대규모 정비사업이 철거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 향후 입주가 현실화하면 교통과 생활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지역 생활권 전반의 개선이 기대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불광5구역은 오랜 기간 사업을 추진해 온 곳인 만큼 이번 철거 착공의 의미가 크다”며 “주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거듭나는 만큼 이 일대가 한층 더 좋은 주거환경을 갖춘 곳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광5구역은 기존 건축물 철거를 마친 뒤 공동주택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 2일 서울 은평구 불광5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열린 철거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대형 조감도 양옆에서 줄을 당기며 착공을 알리고 있다. [사진=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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