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보내는 편두통 경고”…후각장애군 발생 위험 19%↑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9 17:10:22
성인 340만여명 장기 추적…후각장애·편두통 연관성 확인
연령·성별·생활습관 보정 후에도 차이…추가 기전 연구 필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후각장애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편두통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는 대규모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두 질환의 연관성이 코로나 감염 이후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는 근거도 제시됐다.

 

건국대병원은 조재훈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연구팀이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연구진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국내 성인 340만여명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 조재훈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423만여명 가운데 기존 편두통 진단자와 검진자료 누락자를 제외한 뒤, 2006~2008년 후각장애 진단을 받은 8270명과 대조군 342만6923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동안 편두통 발생률은 후각장애군에서 1000인년당 21.85명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은 16.47명이었다.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음주·운동 여부는 물론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신장 기능 등을 보정한 뒤에도 후각장애군의 편두통 발생 위험은 대조군보다 19% 높았다. 위험비는 1.19, 95% 신뢰구간은 1.13~1.25였다.

 

사망이나 이주 등으로 편두통 발생 전에 추적이 종료된 경우까지 반영한 분석에서도 위험비는 1.20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령대와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음주, 동반질환 등에 따라 나눠 분석한 하위집단에서도 후각장애와 편두통의 연관성은 일관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후각신경과 삼차신경의 해부학적·기능적 연관성에 주목했다. 편두통은 삼차신경 자극과 혈관계 반응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후각 기능 저하가 삼차신경의 감각 처리와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후각장애가 편두통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대규모 인구자료에서 두 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한 수준으로, 정확한 기전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후각장애와 편두통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는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과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주목받았지만, 기존 연구 상당수는 감염 이후 발생한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규모 자료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 후각장애가 있는 집단에서 편두통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고, 여러 교란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같은 경향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인과관계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며, 두 질환의 연결 기전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두통학회 공식 학술지 ‘Headache’ 2026년 66권 7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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