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넘어 ‘예측’ 시대…분당서울대병원, 로봇 갑상선 수술 새 기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7:11:30
형광조영술로 부갑상선 혈류 확인…기능저하 위험 조기 판단
환자 73% 오차범위 예측…맞춤형 칼슘 관리 가능성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갑상선 수술 과정에서 남겨둔 부갑상선이 실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단순히 장기를 보존하는 수준을 넘어 수술 중 혈류 상태를 확인해 기능 저하 위험까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갑상선 수술 후 환자 관리 방식 변화가 기대된다.

 

2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준영·이자경 외과 교수 연구팀이 로봇 갑상선 전절제술 과정에서 부갑상선 혈류 정보를 활용해 수술 후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 최준영·이자경 외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에 위치하며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위치가 다양해 갑상선 절제 과정에서 손상되거나 혈액 공급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 부갑상선을 육안으로 보존하더라도 주변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손발 저림, 근육 경련 등 저칼슘혈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수술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수술 종료 후 혈액검사를 통해 부갑상선호르몬과 칼슘 수치를 확인하며 기능 저하 여부를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보다 앞선 단계인 수술 중 위험 예측을 목표로 새로운 평가 방식을 고안했다.

 

핵심은 형광조영술이다. 연구팀은 로봇 갑상선 수술 중 인도시아닌그린(ICG) 형광조영제를 활용해 혈류가 유지되는 부갑상선을 확인하고, 이를 수술 전 측정한 부갑상선호르몬 수치와 결합해 수술 후 예상 호르몬 수치를 계산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예측값과 실제 수술 후 측정된 부갑상선호르몬 수치는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73%는 예상값과 실제 측정값 차이가 ±5pg/mL 이내로 나타나 높은 예측 정확도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갑상선 수술에서 ‘남겨두는 것’에 집중했던 기존 접근에서 나아가, 남겨진 부갑상선이 실제 기능을 유지하는지 수술 과정에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추가 검증을 거치면 수술 후 부갑상선 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칼슘·비타민D 보충 치료나 추적 검사 계획을 환자별로 조정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수술 과정에서 확인한 부갑상선 혈류 정보를 활용해 수술 후 기능 저하 가능성을 보다 이르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임상 검증을 통해 고위험 환자의 맞춤형 보충 치료와 추적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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