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 美 소송 리스크 사라져..."치료용 톡신 사업가치 높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6-23 09:49:24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관련된 미국 소송들의 합의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2일 대웅제약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 이하 이온)는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나보타' 판매 관련 소송을 모두 종결하기로 합의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다. 

 

▲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지난 2월 말 에볼루스에 이어 이번 합의로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결정 또한 무효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장기간 소모적으로 펼쳐왔던 미국 내 법적 다툼도 정리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법원에서 관할 부적합으로 기각당한 소송처럼 이번에 제기한 미국 소송도 기각당할 것을 우려해 이온바이오파마에 서둘러 합의를 유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에 자본조달(상장)을 앞둔 이온바이오파마 입장에서는 회사의 재정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제거하고, 투자를 받아 기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합의를 전략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법적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나보타의 글로벌 매출과 미래 사업가치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는 지난 2019년 5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매출이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보타는 현재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약 80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에는 유럽 출시도 앞두고 있다.
 

▲ 나보타 [대웅제약 제공]


중국 시장 진출 역시 순조롭게 준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연내 완료하고 NDA(신약허가신청)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유럽, 캐나다 등 국가에서의 치료 시장도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주요 적응증 관련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온이 적응증을 개발 중인 만성편두통은 업계 시장 전망치(Evaluate Pharma) 기준 2026년 엘러간의 보톡스 매출액만 12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치료용 톡신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소송 불확실성 제거로 나보타 사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됐다"면서 "파트너사인 이온이 애브비(옛 앨러간) 독점의 미국 치료용 톡신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에 성공한다면 미용용 나보타 사업가치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목표가에는 미용용 나보타 해외 사업가치(8700억 원)만 반영돼 있다"며 "향후 이온 IPO 기업가치와 2022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편두통 적응증 2상 Topline 데이터 확인 통해 치료용 나보타 사업가치의 목표가 반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FDA 승인을 받은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보툴리눔 톡신의 신제품개발 및 신규 적응증을 확대하고 품질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K-바이오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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