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당국 규제' 에도 새해 가계대출 영업전쟁 본격화

문혜원 / 기사승인 : 2025-02-19 15:03:26
주요 은행, 연말 총량관리 마치고 신규고객 모시기
신한은행, 상대적 타이트한 운영에 효율성 방향↑
금리 인하 등'가계대출 문턱 낮추기'경쟁 가능성

[메가경제=문혜원 기자]주요 시중은행들이 작년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마치고, 올해부터 다시 신규 가계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함에 따라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요 은행들이 새해부터 가계대출 신규 영업을 늘리기 위해 금리인하 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은행권 및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들은 작년 가계대출 제한 압박을 준 당국 규제 발맞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마치고, 새해에는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식으로 다시 검토해 신규 고객 모시기 채비에 나섰다. 

 

은행들은 올해 초 대출 상환여력이 커지고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 서민부담을 고려해 금리인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타 은행보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타이트하게 운영해 올해부터는 규제를 조금 풀어 각 영업점에 신규 고객을 받아들이는 계획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기존 조건에 비해 더 낮은 금리인하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한 영업지점 관계자는 "새해에는 모든 은행들이 대출영업을 다시 재개하곤 하는데 지난달 기준 KB국민은행보다 가계대출 금액이 7000억~1조원 가량 부족하다는 것이 데이터로 집계돼 현재 신규 영업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측은 "아직 금리인하 계획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며 "가계대출은 당국이 정해놓은 총량에 따른 목표치도 있고 관리를 통해 적정 수준을 진행해야 해 각 영업점 환경에 맞는 가계대출 확보를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타 시중은행들도 1월 이후 금리인하 조건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3월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대츨금리 인하에 대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주택 공급 부족, 원자재 상승 등 건설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보수적으로 영업을 진행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1월부터 주담대 거치기간 운영을 재개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물건별 연간 대출한도를 해제했다. 타행에서 대환하는 용도의 전세대출 신규 취급 제한조치도 없앴다. 

 

하나은행은 1월부터 신청건부터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 MCG) 적용을 재개해 대출한도 확대를 수용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대출 판매를 재개했었다.

 

우리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하고, 전세대출에 대해서는 유주택자 대상 수도권 소재 목적물 취급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중단한 대면 주담대 대환대출을 지난 10일 재개하고, 수도권 소재 2주택 이상 대출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했다.

 

은행들은 1월부터 대출 가산금리를 반년 만에 인하를 먼저 시행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1월 14일부터 0.05~0.30%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주담대(금융채 5년물) 중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가산금리는 0.1%p,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0.05%p 각각 인하했다. 전세대출(금융채 2년물) 가산금리도 주택금융공사 보증 건에 0.20%p, 서울보증보험 보증 건에 0.30%p 각각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가계대출 상품 가산금리를 최대 0.29%포인트 낮췄다. 아파트 담보대출(코픽스 지표 금리)은 기존 대비 0.20%포인트, 전세자금 대출은 0.01~0.29%포인트, 신용대출도 0.23%포인트 낮아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가산금리 인하는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인하 여지가 생긴 탓도 있다"며 "통상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관리 압박이 덜한 연초에 대출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영업을 재개하는 분위기가 다시 일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 총 732조3656억원을 기록, 전월(734조1350억원) 대비 1조7694억원 감소했다. 

 

다만, 주담대는 전월보다 1조6592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3조54억원 줄었다.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에 맞춰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상환을 늘린 영향이다. 여기에 주담대가 1조원대로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가계 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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