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내달까지 물가상승률 다시 3%대 전망…휘발유‧경유 7주째 상승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8 00:42:38
8월 넷째주 휘발유 1740.8원‧경유 1617.7원…휘발유 13.1원·경유 29.4원↑
경유, 6개월만에 1600원대로 급등…“당분간 오름세…상승폭은 둔화할 듯”
8‧9월 휘발유·경유 물가 하락 기여도 축소 예상…정부 “10월부터 다시 2%대”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산유국들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의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의 급등은 최근 2%대로 내려가던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3%대를 다시 넘을 전망이다.
 

▲ 휘발유와 경유의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740.8원으로 한 주 전보다 13.1원 올랐다.

▲ 주유소 제품별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휘발윳값이 올해 주간 최고가를 또 경신하면서 전주(1727.7원)에 이어 2주째 1700원대를 보였다. 7월 넷째 주(1599.3원)와 비교하면 한 달 새 141.5원이나 급등했고, 올해 1월 첫째 주(1553.6원)에 비해서는 리터당 187.2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8월 넷째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2.4원 오른 1820.6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13.9원 오른 1706.5원이었다.

▲ 주유소의 8월 넷째 주 지역별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17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서울을 비롯해 제주(1764.1원), 인천(1753.4원), 경기(1750.0원), 강원(1749.2원), 세종(1741.5원) 6개 지역이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1740.8원)보다 비쌌다.

▲ 주유소 상표별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전주보다 리터당 1749.1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GS칼텍스(1748.5원), 에쓰오일(1742.6원), 자가상표(1727.4원), 알뜰주유소(1707.7원) 순으로 저렴했다.

자동차용 경유 주유소 주간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보다 29.4원 오른 리터당 1617.7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경유 판매 가격이 1600원을 넘은 것은 올해 2월 셋째 주(1608.9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다섯째 주 2158.2원까지 치솟았던 경유 가격은 올해 7월 첫째 주 1379.1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7주 만에 238.6원이나 가파르게 다시 올랐다.

▲ 국제유가 동향.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8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석유제품 재고 증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이란의 석유 증산 지속 등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였다.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5달러 내린 배럴당 85.8달러를 기록했다.

▲ 국제유가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던 두바이유는 7월부터 빠르게 오르며 최근 8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옥탄가 92RON) 가격은 전주보다 0.1달러 내린 102.5달러였고,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황함량 0.001% 기준)은 0.9달러 오른 119.1달러였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 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휘발유·경유 가격은 그간 물가 상승 폭을 좌우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석유류 가격 급등은 최근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달(8월)과 다음 달(9월)에 다시 3%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률이 2.3%까지 내려간 지난달, 휘발윳값은 1년 전보다 22.8%, 경윳값은 33.4% 각각 떨어지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1%포인트(p) 넘게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서도 1년 전과 비교해 내림세는 이어졌으나 하락률이 20%가 넘었던 지난달에 비해 그 폭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휘발유(-5.3%)·경유(-17.9%) 가격의 하락률,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휘발유의 가중치(20.8/1000)와 경유 가중치(13.0/1000)를 바탕으로 추산해보면, 이달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0.47%p가 된다.

지난달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1.34%p)와 비교하면 약 0.9%p 차이 난다. 휘발유·경유만으로도 물가 상승률이 1%p 가까이 올라갈 여지가 있는 셈이다.

▲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7주 연속 올랐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3.1원 오른 1740.8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서울=연합뉴스]

석유류 급등이 지난달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과 맞물리면서 이달과 다음 달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다만 10월부터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겠으나 상승 폭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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