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293개 민간아파트 일부 주거동, 화정 아이파크 식 무량판 구조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1 15:06:44
조사 대상 10곳 중 6 입주, 문재인 정부 시절 시공 대상
민간아파트 공개 여부 주목...주민 거센 반발 불가피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정부가 2017년 이후 준공된 민간 아파트 단지들 중  '철근 누락' 무량판 구조를 택한 293개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 붕괴 직후 광주 화정 아이파크 현장. [사진=연합뉴스]

 

전수조사 대상 민간 아파트 단지들에는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곳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외벽이 붕괴해 7명의 사상 사고를 내며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 시공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가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단지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293개단지 중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입주를 마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 31일 국토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철근 누락 15개 아파트 단지는 지하 주차장에만 수평 기둥인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리트 천정)를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를 사용했다. 올 4월 말 붕괴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이 구조를 적용했다. 

 

국토부는 이들 LH 발주 15개 단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지하 주차장 상부에 주거동이 없어 주거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수조사 대상인 민간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은 물론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사용한 곳이 있어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중 민간 아파트 단지 점검 일정과 방법에 대해 밝힌 뒤 본격적인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점검 결과가 나오면 파문이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일부 적용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지만 이 사고 역시 무량판을 적용한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처럼 시공·감리 등 총체적인 부실이 요인으로 지적됐다.

 

무량판 민간 아파트에 철근이 몇 개가 빠졌고, 어떤 보강 조치를 거쳐야 하는지 등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토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직후인 지난 5월 3일 LH 91개 무량판 지하주차장 적용 단지 전수조사를 시작해 7월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안전점검 결과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강 공사를 주문하기로 했다. 공사 진행 단지라면 시공사와의 협상을 통해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입주 완료 단지는 입주민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철근 누락 사실이 공개되면 집값 폭락을 우려하는 입주민이나 입주예정자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국토부가 LH 아파트처럼 단지명을 일일이 밝히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2017년을 점검 기준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LH가 본격적으로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게 2017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준공 이후 2∼4년 주기로 정밀안전점검을 거치기 때문에 2017년 이전 아파트들은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고 판단해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해와 일치해 직접적으로 전 정부 책임 겨냥에 나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부실 공사의 근본적인 원인이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에 있으며,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카르텔을 반드시 깨부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뒤엔 49% 투표율…트럼프 반대층 결집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100여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뿐 아니라 반대 진영의 투표 참여까지 자극하면서 공화당에 불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잠정 집계 결과 올

2

삼성전자, 국내 첫 현금 자산 200조원 돌파…주주환원 최대 110조원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자산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유 현금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과 130조원이 넘는 시설투자·연구개발비 집행이 예상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3

제주도, 통장 600명 참여 역량강화 워크숍…AI 활용 교육 진행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지역 통장 6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행정 업무와 주민 소통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우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제주도는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통장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중학교 체육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통장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