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리스크 심화되는 대형 건설사는 어디

장준형 / 기사승인 : 2023-09-27 09:41:41
한신평,15개 건설사 PF 만기도래 및 위험도 분석 보니
건설사들 입장 표명 극구 자제, 정부 대책 약발 먹힐까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건설업황의 장기 부진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 금융권의 부실화 가능성과 건설사들의 우발채무 우려가 확산될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도 PF관련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 한신평은 PF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본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신평의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들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5개 대형 건설사들의 PF 보증액은 총 27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23%가 3개월 내, 39%가 3∼12개월 내, 60% 이상이 1년 내 만기에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PF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가 재현될 경우 차환위험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은 당사의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5개 사의 위험 수준별 PF보증 구분을 업체별로 양호, 위험, 주의로 분석했다.

그중 도급사업 PF보증이 1조원을 상회하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5개사에 대해 언급했다.


한신평은 "건설사 현금 흐름 저하와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나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 이하 건설사의 유동성 대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신평은 "상위 건설사 대비 분양 위험이 높은 사업장으로 운전 자금이나 PF보증 부담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 지원이나 자산 담보 없이는 자체적인 자금 조달도 쉽지 않아 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 대응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검토와 요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방 미분양과 비주택 시장 침체, 공사원가 상승이 PF 관련 위험 요인의 진원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개사 위험수준별 PF보증 구분 및 업체별 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GS건설에 대해 "도급사업 PF보증 1조6000억원 중 대부분이 미착공사업으로 이 중 과반이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 부진 장기화로 사업진행이 지연될 경우 우발채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최근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정부의 영업정지 처분 추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PF유동화증권의 차환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고 적었다.


롯데건설의 주의·위험 구간이 타사의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신평은 "올 6월 말 기준 도급사업 PF보증이 5조3000억원으로 자본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미착공사업장의 비중도 80%에 근접하고 있어 주요 미착공사업장의 본PF 전환 및 보증해소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태영건설에 대해선 "PF 차환 과정에서의 발행금리가 여전히 1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최근 금융시장에 소화되지 않은 일부 현장의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등 어려운 조달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더불어 비주택 사업장 진행 상황과 원활한 차환이 주요 검토요소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적시했다.

이들 건설사 관계자들은 PF 관련 입장 표명을 극구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PF관련해선 어떤 상황이나 얘기던 언급하기가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태영건설 관계자는 "본PF와 분양이 완료되어 리스크가 없는 사업장을 제외하면 PF우발채무 잔액은 현재 약 2조5000억원으로 착공사업장 1조4000억원, 미착공사업장 1조1000억원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미착공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 시행지분을 매각하거나 본PF전환 등 본격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자금 유동성을 해소에 단계적 실행계획을 수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도 이에 지난 26일 긴급 관련 대책을 들고 나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간 주택건설 사업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20조원 이상을 증액해 총 지원수준을 약 4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면서 "주택 착공에 애로가 없도록 PF 대출 보증 규모를 25조원으로 10조원 증액하고 보증 심사요건도 완화해 정상 사업장이면 보증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사업착수 단계에서 중소 건설사 등의 자금애로 경감을 위해 건설사 보증, 건설채 P-CBO 편입 등 3조원을 추가해 금융지원을 총 7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면서 "일부 부실우려 사업장의 경우, 조속한 재구조화 유도를 위해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1조원 추가해 총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이 시장에 얼마나 약발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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