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항암 신약 판 바꾼다"…LG화학, 英 바이오텍과 다중항체 개발 승부수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8 09:56:21
AI·로봇 결합한 자율 연구 플랫폼 활용…후보물질 발굴 기간 절반 단축 목표
자체 플랫폼 '메디엑스'에 오픈이노베이션 확대…글로벌 AI 신약 경쟁 가속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LG화학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항암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자체 AI 플랫폼 구축에 이어 해외 AI 바이오텍과 손잡으며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영국 AI 신약개발 기업인 랩-지니어스 테라퓨틱스(LabGenius Therapeutics)와 종양 표적 다중항체 항암 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LG화학 마곡 R&D 캠퍼스 전경. [사진=LG화학]

 

이번 협업은 AI가 항체를 설계하고 로봇이 이를 자동으로 검증한 뒤, 실험 결과를 다시 AI 학습에 반영하는 반복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후보물질 탐색부터 최적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항암 신약을 선별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니어스는 머신러닝과 고속 대량 실험(HTE)을 결합한 자체 플랫폼 'EVA'를 보유한 기업이다. AI가 설계한 수많은 항체 후보를 자동화된 실험실에서 신속하게 검증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AI 모델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신약 개발 효율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공동연구를 통해 항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항체 신약은 표적 검증부터 선도물질 최적화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전임상 진입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LG화학이 추진 중인 AI 신약개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메디엑스(MediX)'를 활용해 신약 표적 발굴과 후보물질 예측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신약개발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LG AI연구원과 유전체 분석 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며, AI 바이오 기업 갤럭스와는 차세대 항암 단백질 설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과 외부 AI 생태계를 결합해 신약개발 전 주기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AI 기반 신약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G화학 역시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AI 역량을 강화하며 차별화된 후보물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신약 대비 효능은 높이고 독성은 낮은 항암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할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과 자체 AI 플랫폼을 결합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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