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울릉도서 신종 한타바이러스 ‘울릉바이러스’ 세계 최초 확인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1 10:06:08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에서 기존과 유전적으로 구별되는 새로운 한타바이러스 유전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로써 국내 고유 생태계에 기반한 바이러스 감시 체계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박경민 박사, 이재연 연구원, 김종우 연구원)은 울릉도에 서식하는 울도땃쥐(Crocidura utsuryoensis)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를 ‘울릉바이러스(Ulleung virus)’로 명명했다고 11일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나 땃쥐류가 주요 매개체로, 인간에게 감염될 경우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하는 병원성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국내 치명률은 약 1%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감염 경로 및 병원성이 상이할 수 있다. 

 

▲ 울릉도 땃쥐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2009년 울릉도 현지에서 확보한 울도땃쥐 62개체를 분석한 결과, 64.5%(40개체)에서 해당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특히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통해 울릉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분석·규명함으로써 과학적 완결성을 확보했다.

이어진 계통유전학적 분석 결과, 이번에 확인된 울릉바이러스는 제주도 및 한반도 내륙 지역에서 보고된 ‘제주바이러스(Orthohantavirus jejuense)’와 명확히 구별되는 독립된 유전형임이 드러났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바이러스 생태계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울릉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인간 감염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병리학·역학적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7월 호에 「대한민국 울릉도에서 울도땃쥐가 보유한 울릉바이러스의 발견 및 유전체 특성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한국형 생물자원 기반 감염병 예방 및 통제 전략 수립에도 실질적인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셀트리온, 비만치료제 '4중 작용' 승부수…3중 시대 넘본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셀트리온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기존 GLP-1 중심의 비만치료제에서 나아가 4가지 호르몬 경로를 동시에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근육 등 제지방 보존과 대사 개선 가능성까지 확인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2

부광약품, 21년 만에 신약 수출 물꼬…사우디 '비전 2030' 탑승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 신약의 해외 기술수출을 21년 만에 성사시켰다.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사우디의 의약품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중동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6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리야

3

휴젤, 美 유통망 갈아엎고 직판 승부…글로벌 영토 확장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휴젤이 국내외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5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톡신·필러 사업의 성장과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성과가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미국에서는 기존 유통 파트너십을 영업대행(CSO)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5일 휴젤에 따르면 휴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