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척추기형질환, 한의치료 후 다리통증 절반 이상 줄어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1 10:53:24
자생한방병원, '베르톨로티 증후군' 한의통합치료 효과 분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듯 척추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정상적인 요추뼈는 5개지만, 간혹 선천적으로 척추뼈의 개수가 다르거나 구조가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척추의 기형을 ‘이행성 척추’라고 한다. 요추(허리뼈)가 비대해져 천추(엉치뼈)와 붙어 척추뼈가 4개로 줄어드는 ‘천추화’ 혹은 천추의 일부가 분리돼 척추뼈가 6개로 늘어나는 ‘요추화’로 구분된다.


이러한 이행성 척추는 척추가 받는 압력과 부담이 달라지면서 척추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는 척추의 피로도를 쉽게 높이고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허리통증, 하지방사통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베르톨로티 증후군(Bertolotti Syndrome)’이라고 한다.

▲ 자생한방병원 조소현 한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베르톨로티 증후군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8%에게서 나타나 비교적 발생률이 낮지만, X-Ray나 MRI 등 영상 진단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세부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어 치료가 진행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절제술, 감압 및 유합술 등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는 물리치료,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수술 과정이 일반 척추질환 환자에 비해 복잡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보존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진행되는 편이다. 다만 발병률이 낮은 만큼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법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조소현 한의사 연구팀은 ‘베르톨로티 증후군으로 인한 요통 환자의 증례보고 및 인구역학적 분석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IF=1.6))’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은 MRI상 베르톨로티 증후군을 진단받은 30대 초반 요통환자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야간통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등 중증 이상의 요통 및 하지방사통을 호소해왔다. 이에 연구팀은 한달 여간 치료를 진행했고, 입원치료 후 5개월 간의 장기추적관찰을 통해 증상 변화를 살폈다.

환자에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침·약침 치료, 신경을 비롯한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가 진행됐다. 또한 특정 혈자리에 침을 놓고 움직임을 유도하는 동작침법(MSAT)과 한의사가 직접 척추·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추나요법 치료도 이뤄졌다.

치료 결과, 입원 10일차부터 요통과 방사통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허리기능장애(ODI; 0~100) 점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입원 시점 하지방사통 NRS는 중등도 수준인 5점에서 퇴원 시 2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ODI는 약 58점에서 40점으로 개선됐다. 또한 삶의 질 상승과 함께 근력 회복 및 요추와 고관절 가동 범위가 증가해 요·천추부의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호전세는 5개월 뒤 추적관찰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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