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역대급 상반기 실적에도 부실채권 충당금에 하반기 경고등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8-30 17:11:27
상반기 이자이익 29조4000억원…순이익 전년비 43.9% 증가
KB국민은행, 이자이익 4조 8103억, 신한·하나·우리 순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국내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새 4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충당금 부담이 급증해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2분기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이자이익은 지난 1분기와 비슷하지만 대손비용이 급증하면서 견조했던 수익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새 4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부실채권에 따른 손실충당금 부담이 급증해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3000억원에 비해 43.9%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7조 1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9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조 2000억원에 비해 12.2% 늘어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14조 7000억원으로 집계돼 1분기와 유사했다.

NIM(순이자마진)의 경우 작년 4분기 1.71%를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1.68%, 2분기 1.67%로 연속 하락했으나 이자수익자산이 늘어 이자이익이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 8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 7000억원보다 122.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조 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5.4%, 3000억원이 줄었다.

또 올해 상반기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79%로 작년 상반기보다 0.2%P올랐고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10.88%로 1년새 2.61%P 상승했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3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는데 2분기 1조 4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8.9%, 3000억원 줄었다. 아울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증가했다.

아울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발표한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자이익은 4조 810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3%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8.8% 증가한 5973억원을 나타냈다.

기타영업손실은 418억원으로 개선되고 비이자이익이 5555억원에 달해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KB국민은행은 총영업이익 5조3658억원으로 4대 주요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3조 9732억원의 이자이익을 창출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5740억원으로 급증했는데 기업대출 위주의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됐고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 규모에서 주요 시중은행 1위로 부상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6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5.4% 늘었고 매매평가이익의 경우 유가증권 실적이 급증하며 4784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상반기 이자이익 4조 11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9% 늘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증가로 인해 42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6.8%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 3조 7573억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7.9%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20.8%나 급감하면서 3817억원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은 4조 1390억원으로 1년새 4.4%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신한은행도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영지표들이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최근 중국 부동산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긴축통화정책 지속 우려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은행들의 수익성을 토대로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현황 등을 꾸준히 점검하며 스트레스 완충자본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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