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러시아 법인 설립…‘연 10% 성장’ 라면시장 정조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6:09:35
모스크바 거점 삼아 CIS 시장까지 ‘유라시아 공략’ 본격화
프리미엄 K-라면 전략으로 현지 중저가 시장과 차별화
녹산 수출공장 기반 공급 확대…온·오프라인 유통망 동시 공략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농심이 러시아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오는 6월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5년 3월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추가 거점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러시아 라면 시장 공략과 함께 독립국가연합(CIS) 전반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전략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사진=농심]

 

농심은 러시아 라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0% 성장해 1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류 확산에 따른 K-라면 수요 증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2025년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심은 현지 주류인 중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다. 가격대 200루블 이상 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통 전략도 병행된다. 농심은 러시아 전역 유통망을 보유한 대형 체인인 X5 Group, Magnit 등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지역별 유통 파트너를 통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Ozon, Wildberries 등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다.

 

제품 공급은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에서 담당한다.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김치라면 등 주요 제품과 함께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현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러시아 법인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해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라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이라며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CIS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2030년까지 매출 3000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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