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성장률 '3%→2.5%'·물가 '3.1%→4%'...세계성장률 '4.4%→3.6%'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0 22:58:42
기재부 “한국 성장률 조정, 주요국 대비 제한적...물가, 유류세 인하로 주요국보다 낮아”
우크라 전쟁악화· 영향 반영...“하방 리스크 확대 가능성”
올해 주요국 성장률 미국 3.7%, 중국 4.4%, 유로존 2.8%, 일본 2.4% 예상
러시아 경제 올해 –8.5% 역성장 전망...우크라 성장률 –35%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과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에서 2%대 중반으로 내렸다.

IMF는 또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한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0%로 대폭 올렸다.
 

IMF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수정 전망치 대비 0.8%포인트(p) 낮은 3.6%로 낮췄다.

▲ 2022년 주요국 성장 전망 조정폭. [기획재정부 제공]

IMF는 또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3.8%로 제시했다. 이는 1월보다 각각 0.6%p와 1.0%p 하향조정한 것이다.

IMF는 이와 함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낮췄다. 이는 1월 수정 보고서 및 지난달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밝힌 3.0%보다 0.5%포인트(p) 내린 수치다.

다만 한국은 유럽과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 조정됐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의 조정폭과 관련해 “전쟁 영향이라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주요 선진국 대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IMF 미션단의 기고문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에너지가격 폭등, 공급망 훼손 악화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낮아졌으나 미국과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제한적 조정에 그쳤다.

▲ 2022년 4월 IMF 세계경제전망.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의 하향 조정폭은 독일(-1.7%p), 이탈리아(-1.5%p), 영국(-1.0%p), 일본(-0.9%p), 프랑스(-0.6%p)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0.3%p), 캐나다(-0.2%p)보다는 조정폭이 크다.

수정된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 3.7%, 유로존 2.8%, 영국 3.7%, 일본 2.4%, 캐나다 3.9%이다.

IMF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각종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는 4.7% 성장했지만, 올해는 -8.5% 성장률로 극심한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내년에도 경제가 -2.3%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올해 -35.0%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 주요기관의 2022년 한국 경제 성장전망. [기획재정부 제공]

이번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정부(3.1%), 한국은행(3.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0%), 투자은행(IB) 평균(3.0%), 피치(2.7%), 무디스(2.7%)보다는 낮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2.5%)와 같은 수치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p 낮은 3.6%로 제시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소폭 상승하겠으나 올해 하락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월 수정 전망 때와 같은 2.9%를 제시했다.

▲ 주요국 실질 GDP. [기획재정부 제공]

코로나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한 2020∼2022년 3년간 한국의 평균 성장률은 1.85%다. 이 수치는 주요 7개국(G7)과 비교할 때 미국(1.92%)에 이어 두 번째를 보였다.|

한국은 2020년엔 주요 선진국 중 코로나 상흔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으며, 2021년엔 가장 먼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 올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내년에는 회복 속도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 주요국 실질 GDP. [기획재정부 제공]

IMF는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0%로 내다봤다. 지난달 연례협의 당시(3.1%)보다 0.9%포인트 높여서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기준으로 4%대를 기록한 것은 11년 전인 2011년(4.0%)이 가장 최근이었다.

하지만 주요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의 노력으로 일부 상쇄됐음을 의미한다.

▲ 2022년 주요국 물가상승률. [기획재정부 제공]

IMF는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였다. 각각 5.7%(1.8%p 상향)와 8.7%(2.8%p 상향)나 된다.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미국(7.7%), 영국(7.4%), 캐나다(5.6%), 독일(5.5%), 프랑스(4.1%)보다는 낮으나 일본(1.0%)보다는 높은 수치다.

IMF는 우크라이나 전쟁 악화,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세계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악화로 인한 공급망 훼손, 물가상승 등 직접효과 뿐만 아니라 러시아 채무 불이행에 따른 대차대조표 위험 등 간접효과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보호주의, 기술교류 제한 등으로 세계경제통합 및 국제질서가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유가·식품가 폭등, 난민에 따른 사회적 불안, 코로나 재확산, 중국의 성장둔화 장기화, 금리 인상 및 부채부담 증가 등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제로 코로나’ 전략에 따라 상하이 등 잇단 지역봉쇄로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원자재가격 상승, 공급망 훼손,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긴축적 통화정책 등으로 지난해 대비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0%까지 하락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재정ㆍ통화정책 등의 추진을 권고했다.

우선, 부채관리를 위해 가계소득·기업대출 선별지원, 중기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코로나·전쟁 취약층 지원 축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선진국 통화긴축에 대응하기 위한 신흥국의 금리인상 확대 고려 등의 통화정책과, 기업 파산·회생지원 강화, 외채 만기연장, 환율 유연성 확보, 신흥국 자본유출시 예외적 외환시장개입 고려 등의 금융정책도 권고했다.

IMF는 디지털화 등에 대비한 재교육·고용안전망 확충, 탄소가격설정ㆍ탄소감축 목표 상향 등 기후변화대응 강화 등의 미래대비 전략도 권고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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