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뛰다 무릎 삐끗…신종 만남 트렌드 속 관절 경고등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09:44:45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일회성 오프라인 모임이 새로운 만남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술래잡기 형태의 ‘경찰과 도둑(일명 경도)’과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감튀모임’이 대표적이다. 연예인 참여 후기와 SNS 영상이 확산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도’는 별도 장비 없이 야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가볍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감튀모임’ 역시 특정 음식을 매개로 친목을 형성하는 구조로, 부담 없이 모임을 만들 수 있어 게시글과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강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경찰과 도둑을 즐기는 모습.

급격한 방향 전환, 무릎 연골 손상 유발

‘경도’는 잡히지 않기 위해 순간적으로 전력 질주하거나 급격히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반복된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참여할 경우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무릎에 반복적으로 강한 하중이 가해지면 연골이 닳거나 손상될 수 있고, 주변 인대·힘줄·뼈까지 이차 손상이 이어질 수 있다. 부종이나 시림, 통증이 동반될 경우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감자튀김 100g에 나트륨 400mg…혈압·관절 동시 부담


‘감튀모임’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감자튀김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약 300~4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량(2000mg)의 약 18%에 해당한다. 여기에 케첩, 치즈소스, 시즈닝 등을 더하면 섭취량은 더 늘어난다.

고나트륨·고지방 식단은 혈압을 높이고 혈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혈압은 단순한 대사질환을 넘어 근골격계 질환 위험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는 환자의 무릎 관절염 유병률은 해당 질환이 없는 집단보다 각각 1.26배, 1.19배 높았다.

“통증 지속되면 전문 치료 필요”

무릎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수술률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약 3.5배 낮았다. 통증지수(NRS)는 6.1에서 3.6으로, 골관절염지수(WOMAC)는 53.67에서 38.97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최근 유행하는 취미 활동은 사회적 교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갑작스러운 격한 활동이나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무릎 관절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식습관 관리, 통증 발생 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순간의 재미가 일상의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 관리 역시 함께 챙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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