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곡소각장 건립에는 입장차 여전…강서구 "주민 동의 없는 추진 반대"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강서구와 부산시가 20년 넘게 운영된 명지소각장의 폐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와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한 결정이다. 다만 폐쇄 이후 생활폐기물 처리 방안과 생곡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강서구는 30일 부산시청에서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상준 강서구청장이 '명지자원에너지센터 폐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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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왼쪽)과 전재수 부산시장이 30일 부산시청에서 '명지자원에너지센터 폐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부산 강서구] |
이번 협약은 박 구청장이 지난 28일 전 시장에게 명지소각장 폐쇄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 강서구는 시설의 조속한 폐쇄 결정과 구체적인 이행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부산시는 시설 노후도와 정밀안전진단 결과, 주민들의 요구 등을 고려해 폐쇄 방침을 결정했다.
지난 2003년 준공된 명지소각장은 장기간 운영에 따른 설비 노후화와 유지관리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강서구는 주민 건강과 안전, 주거환경 보호를 위해 시설 폐쇄 필요성을 강조하며 부산시와 협의를 이어왔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2033년 폐쇄를 목표로 대체 폐기물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처리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30년부터 시행되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응하려면 기존 시설의 운영 종료에 앞서 충분한 대체 처리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폐기물 처리 문제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16개 구·군이 함께 책임을 분담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서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폐쇄 일정과 단계별 이행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인허가 등 후속 절차를 부산시와 협의하고, 전 시장이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명지소각장 폐쇄와 별개로 추진되는 생곡소각장 건립을 놓고는 양측의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강서구는 노후 명지소각장의 폐쇄가 생곡소각장 건립을 전제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곡소각장 건립은 주민 의견과 환경적 영향, 지역 간 폐기물 처리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민 동의와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되는 생곡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며, 기존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서구는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구·군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해당 지역에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부산시 전체가 처리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부산시가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시설의 노후도, 안전성을 고려해 명지소각장 폐쇄를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구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부 이행계획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은 구체적인 폐쇄 절차를 추진하기 위한 시작"이라며 "생곡소각장 건립 문제는 이와 별개로 주민의 입장에서 대응하고, 건립 계획의 백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명지자원에너지센터는 하루 34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 2기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03년 10월부터 부산환경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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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왼쪽)과 전재수 부산시장이 30일 부산시청에서 '명지자원에너지센터 폐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 강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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