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로봇, 운영 중심 패러다임 전환…'이기종' 플랫폼 통해 경쟁 본격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3 11:17:24
12일 판교 카카오 아지트서 '미디어 스터디' 개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로봇 산업은 이제 제조 중심이 아니라 운영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으며, 현장에 여러 종류의 로봇이 투입되는 시대에는 '이기종' 로봇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 12일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플랫폼 리더가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된 미디어 스터디를 통해 '브링온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로봇 사업 플랫폼 연동 범위 확장…"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해야"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플랫폼 리더는 지난 12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진행된 '미디어 스터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배송로봇, 청소로봇, 이면주차가 가능한 주차대행 로봇 등을 소개하며, 향후 휴머노이드와 산업 특화 로봇까지 플랫폼 연동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사업을 ‘이동의 확장’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리더는 "단순히 로봇 제조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이 실제 공간 안에서 원활하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돕는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기종 로봇들이 서로 통신하지 못하고 업무 우선순위를 인지하지 못하면 현장 프로세스 전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이 로봇들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링온(BRING-ON)' 플랫폼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단순 관제 시스템을 넘어 ▲이기종 로봇 통합 운영 ▲태스크 매니지먼트 ▲실시간 재배정 ▲빌딩 인프라 연동 등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구조이며, 마치 모든 로봇을 통솔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유사하다.

 

강 리더는 "특히 플랫폼은 로봇·공간·사용자·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보안 게이트 등 빌딩 인프라와 플랫폼이 직접 통신하며, 어떤 제조사의 로봇이 들어오더라도 ‘단일 통신 체계’ 안에서 제어가 가능하도록 표준화 구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판교 알파돔시티 등에 로봇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으며,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간 이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지난 12일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개발 리더가 판교 아지트에서 진행된 미디어 스터디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 공개…네 가지 핵심 요소 제시

 

다음으로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개발 리더의 발표가 이어졌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KM 오토노머스 에이전트 플랫폼'을 소개하며 "로봇이 똑똑해지는 것과 실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핵심 요소로 ▲Task 매니지먼트 ▲커맨드 & 익스큐션 ▲리얼로케이션 ▲인테그레이션 백본 등을 제시했다.

 

우선 ‘태스크 매니지먼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로봇이 수행 가능한 최소 단위 작업으로 분해하고 최적의 로봇을 배정하는 기술이다. 카카오T 배차 기술처럼 로봇 상태와 거리, 배터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로봇을 자동 매칭하는 방식이다.

 

커맨드 & 익스큐션은 제조사마다 다른 SDK·API·통신 규격을 하나의 플랫폼 명령 체계로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도 동일한 서비스 환경 안에서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얼로케이션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 고장이나 배터리 부족, 엘리베이터 통신 장애 등이 발생하면 플랫폼이 이를 실시간 감지한 뒤 가장 가까운 다른 로봇에 업무를 즉시 재할당한다. 단순 오류 감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자동 복구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그는 "피지컬 AI가 로봇을 더 똑똑하게 만든다면, KM 플랫폼은 로봇이 실제 서비스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개한 오스트레이션 레이어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호텔·병원서 이미 상용화…"글로벌 시장도 검토"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호텔과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미 로봇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강 리더는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로봇은 아니기 때문에 대중이 체감하지 못했을 뿐 이미 다양한 공간에서 실제 운영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도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는 신라스테이가 언급됐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로봇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QR 주문 시스템과 연계되며 룸서비스 매출이 증가했고, 단순 반복 업무 감소에 따른 운영 효율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강 리더는 "플랫폼을 먼저 만들어 놓고 시장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플랫폼 니즈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로봇 플랫폼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해외 진출 역시 지속 검토 중"이라며 "사우디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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