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변화 보정 후도 차이 유지…대사 관련 지표 분석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과 비교해 혈중 렙틴 감소 폭에서 차이를 보였다.
체중 감소 정도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차이가 유지됐으며, 인슐린 저항성 지표에서도 엔블로 투여군의 개선 폭이 더 컸다. 다만, 혈당 조절과 체중 변화에서는 두 약물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이번 연구는 약제별 대사 지표의 차이를 보여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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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 [사진=대웅제약] |
2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22년 발표된 엔블로의 3상 임상시험 2건을 통합 분석해 2형당뇨병 환자 427명에게 엔블로 또는 다파글리플로진을 24주간 투여한 뒤 관련 지표의 변화를 비교했다.
핵심 비교 대상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이다. 렙틴은 체지방 상태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비만을 동반한 2형당뇨병 환자에게서는 혈중 농도가 높더라도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렙틴 저항성이 나타날 수 있다. 렙틴은 인슐린 저항성과도 연관돼 있어 약물 투여에 따른 렙틴 변화와 인슐린 대사 지표를 함께 살폈다.
분석 결과, 24주 후 혈중 렙틴 감소량은 엔블로 투여군에서 2.08㎍/L,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에서 1.09㎍/L로 나타났다. 엔블로 투여군의 감소 폭이 약 2배 컸다. 두 집단의 체중 변화 차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렙틴 감소 폭의 차이는 유지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체중 감소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약물 간 렙틴 변화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 지표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는 HOMA-IR은 엔블로 투여군에서 1.36 감소해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의 1.05 감소보다 개선 폭이 컸다.
렙틴 변화는 HOMA-IR뿐 아니라 인슐린과 C-펩타이드 변화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만, 이러한 연관성이 렙틴 감소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는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혈당 조절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와 체중 변화에서는 두 약물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전반적인 혈당 강하 효과나 체중 감소 효과가 우월하다는 의미라기보다, 일부 대사 관련 지표에서 차이가 관찰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한 작용 기전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방조직 기능 이상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혈관·신장·대사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심혈관·신장·대사(CKM) 관점의 연구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임상적 의미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다.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혈당을 낮춘다.
지난 7월에는 간 지방증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 저명 학술지 ‘당뇨, 비만, 그리고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되면서 혈당 조절을 넘어 당뇨병 동반 질환인 지방간까지 관리하는 치료제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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