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에 저가격·소포장 소비트렌드 확산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0 10:30:43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소포장' 키워드 언급량 59% 증가
전 메뉴 3990원에 판매하는 에슐리 월드델리 370% 성장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장기간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격·소포장’ 소비 트렌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연구소가 623만 건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물가'와 관련된 키워드의 언급량이 2024년 1월 44만8124건에서 11월 86만213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 고물가 영향에 균일가 매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이랜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한 결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로 상승세는 둔화했으나, 물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완만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점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지출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분석이다.

일상적인 소비 상황에서 여전히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경향이 보였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소비자들은 저성장 상황 속에서 경제적 효율을 챙기는 소비 행동을 보이며 슬기롭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포장과 저가격 제품을 선호하며, 대형마트의 푸드코트, 다이소와 같은 균일가 매장 등에서 가성비를 챙긴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소포장·저가격 트렌드의 확산은 국내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중심 상품 다각화와도 관련이 깊다. 소포장 및 소용량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6개월간 관련 키워드가 5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키워드로 '가격', '간편', '가성비' 등이 도출됐다. 이런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시하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최근 직장인들은 '런치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점심값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인해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의 냉동식품이나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또한 뷔페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계획하는 등 외식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성비 소비에 힘입어 전 메뉴를 3990원에 판매하는 애슐리 월드델리의 인기도 높다. 이곳에서는 초밥, 감태 롤, 시그니처 통살 치킨, 해산물 파에야, 떠먹는 망고, 티라미수 등 디저트까지 전 메뉴를 3990원으로 일원화했다.

애슐리 월드델리는 킴스클럽 강서점에 오픈 한 이후 하루 평균 4000여개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다. 킴스클럽 전체 방문 고객의 40%가 신선식품 등 장보기를 하는 동시에 애슐리 델리에서 1개 이상의 메뉴를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슐리 월드델리 오픈 이후 킴스클럽 강서점 전체 델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성장했다. 델리 전체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0%로 모두 세 자릿수 성장했다.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경제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현명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SK바이오팜, 신약 하나로 벌고 둘로 키운다…빅바이오텍 도약 시동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팜이 주력 제품인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84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

[CEO열전] "한국 혼자선 버겁다"…최태원, AI 패권전쟁 돌파구로 '한일 경제동맹' 제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저성장과 부채 증가,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로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한일 경제연대를 제시했다. 기존 경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모델과 기업 친화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5일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제학부

3

"임협 끝났는데 또 돈 달라?"…삼성전자 동행노조, 반복 집회에 '명분 논란'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 동행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타결 5개월 만에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또다시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집회의 명분과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동교섭단에서 자진 이탈한 뒤 법원에서도 임금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반복적인 집회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